저가 서버 "불황탈출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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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IT경기 침체에 대응해 올초 서버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저가 서버가 수요자들로 부터 큰 인기를 끌면서 불황 타개를 이끄는 효자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HP, LG IBM, 한국후지쯔 등 서버업체들이 올해 초 100만원대의 초저가 서버를 출시한 이후 지금까지 판매 대수로만 5000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간 6만여대 수준으로 파악되는 IA서버 시장에 10%에 육박하는 수치로 이대로 갈 경우 올해 저가 서버는 전체 IA서버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대표 품목으로 자리잡게 될 전망이다.

 저가 서버의 판매 급증은 서버 시스템을 새로 도입하는 비용과 시간이 만만치 않은 대기업보다 비용 절감이 가장 중요한 SMB 시장에서 중견기업들이 값싼 서버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델컴퓨터가 올해 하반기에 50만원대 서버를 출시할 계획을 내놓으면서 저가 서버의 가격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HP(대표 최준근)는 지난 2월 쎄븐일레븐의 판매시점관리(POS)용 로엔드급 서버 ‘프롤라이언트ML110’ 1700여대를 수주한데다 2월에서 4월까지 추가로 1000대의 로엔드급 서버를 더 판매했다.

 LG IBM(대표 이덕주)도 ‘x206’ 모델을 99만원에 내놓고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12일까지 한달동안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 500여대를 판매했다. LG IBM 측은 “x206 프로모션의 반응이 상당히 좋아 2웨이급 서버인 ‘x225’ 모델을 5월 24일부터 6월 말까지 진행되는 2차 프로모션에 추가했다”며 “현재 상황으로 봐서 1차 프로모션의 성과와 비슷한 결과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델컴퓨터(대표 김진군)는 지난 1분기 동안 x86 모델의 1웨이, 2웨이급 서버를 1000여대 판매했다. 국내 시장에서 비교적 후발 주자인 델컴퓨터는 국내 처음으로 100만원대 서버를 소개하면서 저가 경쟁을 유발시켰다.

 한국후지쯔(대표 윤재철)도 100만원대 서버인 ‘이코넬30’을 지난 5월에만 300대 판매했다. 한국후지쯔는 이런 성과를 이어간다는 계획 아래 이코넬30 모델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이코넬40’ 모델을 출시하고 6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송학동 한국HP이사는 “저가 경쟁은 직접적으로 판매 수익을 올리는 것보다 시장점유율을 높여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며 “그렇지만 가격경쟁은 공급자나 소비자 양자 모두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한 현상은 아니며 무엇보다도 서비스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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