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데드크로스 발생, 적신호 추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종합주가지수 주요 이동평균선 추이

잇따른 대외악재로 흔들리고 있는 국내 주식시장에 또 다른 적신호가 켜졌다.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었던 10일 주식시장은 2년여 만에 60일 이동평균선이 12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하는 중기 ‘데드크로스’가 발생, 20일·60일·120일선 모두 단기선이 중장기선을 밑도는 역배열 상태에 진입했다.

이는 국내 증시 추세가 하락세로 전환됐다는 또 하나의 신호로 받아들여져 시장에 위기감을 더해주고 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가 12.23포인트(1.54%) 떨어진 782.30으로 마감된 가운데 60일 이동평균선(849.25)이 120일 이동평균선(849.65)을 하회했다. 지난달부터 20·60일선이 차례로 데드크로스 현상을 보인 데 이어 120일선에서도 데드크로스가 발생, 주요 중장기 이동평균선 모두 하락세를 뜻하는 역배열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은 중장기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는 정배열 현상이 발생한 지난해 6월 이후 1년여 만에 역배열로 돌아서 하락국면에 접어든 것이 또 한번 확인됐다. 이는 △중국 경기둔화 △미국 금리인상 △고유가 등 이른바 ‘트리플악재’ 속에 휘청거리고 있는 국내 증시에 또 하나의 부정적인 신호를 던져 주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원은 “이동평균선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사후 확인해준다는 측면에서 이번 역배열은 그만큼 우리 증시가 약해졌다는 것을 뜻한다”며 “직전 저점인 720선을 하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동부증권 장화탁 연구원도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전망을 나타내는 신호가 또 하나 추가된 셈”이라고 우려하고 “다만 아직은 60일-120일선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추세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조심스러운 투자가 요구된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단기 매매자의 경우에는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가 가능하지만 중장기 투자자라면 위기 관리에 초점을 맞춘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