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동북아 해양도시 부산의 시민들은 지난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 버금가는 감동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정보통신 분야 최대의 국제행사인 ‘ITU텔레콤 아시아 2004(일명 부산ITU)’가 9월 7일부터 닷새동안 벡스코(BEXCO)에서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ITU텔레콤 아시아 2004’는 지난해 4월 부산 유치가 확정된 이래 올해 1월 조직위원회 발족 등 준비과정에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
유가 상승과 중국의 성장억제 정책 등으로 세계 경제가 어렵고 특히 정보기술(IT) 산업분야는 2002년을 기점으로 침체기에 접어들고 있지만 이번 대회는 문전성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최 측은 세계 50개국 500여개 업체의 IT 업계 관계자들이 행사 참여차 부산을 방문하고, 5만명이 넘는 관람객들이 행사에 참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오는 2006년으로 예정된 ‘ITU월드’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는 중국의 IT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대규모 방문단 파견이 예상된다.
행사 내용 역시 이에 걸맞도록 충실하게 준비되고 있다. 9월 6일 개막식, 7일부터 10일까지 정보통신전시회, 유스포럼 및 개발심포지엄 등이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11일 ‘퍼블릭데이(Public Day)’는 일반 시민에게 개방해 현재의 정보통신 발전상과 IT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하게 된다.
이 행사는 ‘정보통신 올림픽’이라 불리는 데 모자람이 없다. 특히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1∼4회)와 홍콩(5∼6회)에서만 열렸고 극동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우리나라가 IT강국, ‘IT코리아’의 이미지와 위상을 2002년 월드컵, 아시안게임 이후 세계에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세계 도시’ 부산의 IT 수준을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다. 행사의 성공적 개최로 세계인들은 우리나라 IT산업 역량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부산의 IT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IT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로서 다가서고 ‘IT 부산’의 미래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특히 첨단 IT분야의 전문 전시회 개최로 부산 시민의 정보화 마인드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ITU의 성공적 개최는 정부(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IT 839 전략’의 기반을 다질 계기로도 중요하다. 이 행사는 ‘세계 정보통신전시회(월드텔레콤)’ 유치에도 중요한 결정요소로 작용할 것이란 점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진다.
따라서 IT강국이라고 자부하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가 다른 대회, 다른 개최 도시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나아가 이번 행사는 단순한 IT산업의 발전의 기회를 넘어 2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산업단지 조성,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설치를 비롯해 다양하고 실효성 있는 중소기업 육성시책으로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에 노력해온 부산시로서도 이번 행사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 ‘부산ITU’ 대회는 지역경제와 IT산업의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판단되며 따라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산의 지역경제와 IT산업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도록 역량을 모아 나가야 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으로 예정된 ‘2005 APEC 정상회의’의 징검다리 역할도 하게 된다. APEC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도 잘 마무리 되어야 할 것이다,
‘부산ITU’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차원에서 지원이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부산 지역의 IT기업·단체들의 전시회 참여와 함께, 400만명 부산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있어야 한다. 행사의 축이 될 지역 IT 업계 종사자들의 분발을 기대해본다.
◆신현욱 부산체신청장·ITU텔레콤 아시아 2004조직위원회 감사 shinhw@mic.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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