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순인데도 날씨는 삼복 더위를 방불케 하는 요즘이다.
지난해 새로 장만한 벽걸이용 에어컨을 어제 처음 틀었는데 뜨거운 바람만 나와 황당했다. 두달 겨우 쓴 새 것과도 같은 것인데 벌써 가스가 다 됐는지, 이유를 몰라 구매한 양판점에 연락했다. 그런데 양판점에서는 일주일을 기다리라는 답변이었다. 인원이 달려 당장에는 못 찾아 간다는 것이다. 메이커에 전화를 해봤다. 별 이상은 없을 것인데 아마도 프레온가스가 샌 것이 아니냐며 보지도 않고 추측한다. 더 기가 막힌 것은 가스를 보충하려면 자기 부담을 해야 한다는데 정말로 에어컨 가스가 다 된 거라면 왜 내가 돈을 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몇 달 쓰고 가스를 다시 넣어야 하는 에어컨이라면 아예 처음부터 사지도 않았다.
소비자들은 이리 보고 저리 재면서 가전제품을 장만한다. 또 계절 특수가 있는 제품들은 돈 주고도 배송과 서비스에 짧지 않은 기간이 걸려 아쉬운 소리를 해야 한다. 업체들에 소비는 왕일지 몰라도 소비자는 봉이라는 인상을 받을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일년도 채 안된 에어컨이 제대로 안 나와 AS를 요구한다면 미안한 마음에 달려와 고쳐줘야 당연한 것이 아닌가. 부채질을 하면서 열받은 마음은 단순히 날씨 탓이 아니었다. 메이커나 양판점들의 각성을 요구한다.
<김인수 용산구 이태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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