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능형교통시스템(ITS)의 국제 표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3일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원장 윤교원)은 지난달 21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개최된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TS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제출한 세계 ITS표준에 대한 정책제안서에 따라 ITS 국제표준화를 ISO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공동으로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가 표준화 추진 수행국으로 선정돼 자동요금 징수시스템 등 우리의 경쟁력 있는 기술을 국제 표준화에 반영할 수 있어 앞으로 국내 기업들의 국제시장 진출에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술표준원 관계자는 “APEC과 ISO가 공동으로 표준화를 추진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으로 지역협력기구와 국제 표준화기구와의 새로운 협력모델을 제시한 것으로서 높이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제출된 제안서는 미국·캐나다·호주·일본 등 APEC 20여개 회원국의 국가별 ITS 표준화정책과 표준적용 사례 등을 비교 조사해 이를 기반으로 IT 국제 표준화 추진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앞으로 추진될 ISO·APEC 공동프로젝트는 APEC 회원국의 표준화 현황과 실태를 조사해 그 결과를 토대로 국제 ITS표준화 추진 정책 보고서(Technical Report)를 작성하는 것으로 오는 2006년까지 APEC과 ISO에 제출하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국토연구원 이상건 박사를 비롯한 APEC 회원국의 ITS 전문가들이 대거 참여하게 된다. 또한 국내 대응조직은 프로젝트 감독관에 기술표준원 한태수 과장, 프로젝트에디터로 한국표준협회 최동근 연구원 등을 각각 선임해 추진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에는 △ITS 표준화 추진을 위한 필수 요구사항 △ITS 산업 활성화를 위한 표준화 촉진방안 △ISO 표준화를 통한 국제시장 적용방안 △ITS 표준관련 정보 공유방안 등이 주요 내용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기술표준원은 이번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미국·유럽·일본 등의 선진 노하우를 분석해 향후 시장 발전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맞이했다고 내다봤다. 또 중국·대만·말레이시아 등 개도국이 관심을 보이는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자동요금 징수시스템(ETC)과 첨단교통 모델도시 구축사례 등을 보고서에 소개해 새로운 시장개척 여건을 조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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