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마을에 `인텔 프리미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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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적인 IT기업 인텔이 행자부가 추진해온 ‘정보화마을’에 대대적 투자를 검토하면서 각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인텔은 1일 본사의 전자정부사업 관련 임원 3명과 한국 지사 관계자를 대표적인 성공마을로 꼽히는 경기도 연천군 38선마을에 파견, 구체적인 사업성과 등을 파악했다. 인텔은 이미 5만달러 정도의 지원을 약속한 상태로 향후 추가 검토를 거쳐 장기적 투자방법이나 규모 등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번 인텔의 투자검토가 정보화마을이 세계적인 성공모델로 거듭나는 도약의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세계적 성공모델 도약 시동=이번 인텔의 투자검토는 사실상 행자부의 다양한 정보화마을 확산노력에 따른 결과다.

 정보화마을은 행자부가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지난 2001년부터 추진해온 정보화 역점사업. 이 사업을 통해 전국 농어촌 103곳(연말까지 200여곳으로 확대)에 마을정보센터 등 정보활용기반이 구축되고 지난해부터는 중앙마케팅센터(인빌마케팅센터)도 운영중이다.

 그러나 행자부는 정보화마을이 도농간 정보격차 해소모델 차원에서 벗어나 농어촌의 발전에 진정한 보탬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성이 확보되는 모델로 변신해야 한다는 판단하에 정부주도형에서 민관협력형으로, 인프라구축 위주에서 수익모델발굴 주력으로 사업방향을 전환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수익모델 및 스타마을 발굴 △지역대학·기업·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기업체와의 자매결연 △민간 투자유치 등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행자부는 기업과 마을간 자매결연을 추진해 특산물 전자상거래, 농산물 현장 구매, 농촌 체험관광 등을 활성화하고 기업이 해당 마을을 직장단합대회 및 공익활동의 장으로 활용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삼성 에버랜드가 정보화마을과 자매결연을 추진하는 등의 성과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문제점 및 향후 전망=정보화마을 사업을 둘러싼 안팎의 여건은 크게 호전되고 있지만 장밋빛 미래를 예견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지적이다.

 우선 전국 103개 농어촌에 단계적으로 구축·가동되고 있는 정보화마을은 막대한 정부예산과 정보화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소득증가 효과는 미미하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보화마을 대표 홈페이지(http://www.invil.org)를 통한 매출실적은 이용이 집중되는 지난 설날에조차 총 4억원을 넘지 못했다. 현재 가동중인 103개 정보화마을 중 지역 여건상 전자상거래가 가능한 마을은 65% 정도에 불과해 실질적인 소득창출에 기여하기 힘든 실정이다.

 정보화마을에 설립된 마을정보센터 운영도 문제다. 생업이 바쁜 농어민들이 센터 운영에 신경쓰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 이에 따라 지자체의 협조를 얻어 공익요원이나 공공근로 인력을 운영전담인력으로 활용하고 있어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대부분의 사업 예산이 개발 부문에만 집중돼 운영이 부실해질 우려도 크다. 행자부는 지난해말 한국농림수산정보센터 컨소시엄을 운영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연간 사업예산 9억원에 인력도 15명에 불과해 정보화교육·전자상거래지원·관광프로그램운영·홍보 등을 모두 관장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지난해말 선정된 88개 마을이 오는 9월부터 본격 가동되고 연내에 50여곳이 추가될 예정이지만 운영예산은 고작 4억여원이 배정된 상태다.

 지자체의 관심부족도 걸림돌 중 하나다. 전국의 250여개 시·도청(광역), 시·군·구청(기초)에는 정보화마을 담당자가 지정돼 있지만 정작 지자체장과 지역의원들은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정보화마을에 대한 의견이 달라 전폭적인 사업 지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황국연 정보화마을중앙협의회 회장은 “정보화마을의 주체는 분명 농·어민들인 만큼 정부에 마냥 손 벌릴 수도 없지만 사업 활성화를 가로막는 각종 문제들에 대해서는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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