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대우일렉트로닉스·알티캐스트 등이 양방향 방송이 가능한 OCAP(OpenCable Application Platform)과 ACAP(Advanced Common Application Platform) 방식의 데이터방송용 미들웨어 개발에 한발 앞서 나서면서 세계시장 선점에 청신호가 켜졌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달초 국제 케이블 방송·통신 전시회인 ‘NCTA(National Cable Telecommunications Association) 2004’에서 OCAP을 구현한 셋톱박스 시제품을 선보인데 이어 국내 미들웨어 벤처기업인 알티캐스트가 OCAP 미들웨어 개발을 완료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올해 안으로 OCAP 미들웨어를 탑재한 셋톱박스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제품 출시가 가능토록 ACAP과 OCAP 미들웨어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상용화 제품을 내놓고 이를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다. 미국 시장의 경우 케이블랩스의 미들웨어 인증이 늦어지고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이 독자적인 서비스 일정을 가져가는 등 복잡한 양상을 띠면서 한국보다 늦게 ACAP·OCAP 서비스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시장을 노린 OCAP과 ACAP 미들웨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과 5월 미국에서 개최된 ‘NAB2004’와 ‘NCTA2004’에서 각각 ACAP과 OCAP 미들웨어를 탑재한 셋톱박스 시제품을 선보였다. 이 회사의 이광기 수석연구원은 “OCAP 미들웨어의 경우 미국 케이블랩스에서 인증을 받는게 상용화를 위한 전제조건”이라며 “올해내 인증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OCAP 미들웨어 개발이 궤도에 오르면서 연말까지 국내 시장을 타깃으로 한 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내년께 미국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또 ACAP 미들웨어는 기술 개발을 마치고 방송과의 정합 등 상품화를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 회사의 박석원 책임연구원은 “ACAP은 본방송 및 규격 확정 시점에 맞춰 상품화를 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트로닉스(대표 김충훈)는 내년 여름께 OCAP 미들웨어 셋톱 출시를 예상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ACAP과 OCAP 미들웨어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만큼 공격적으로 나서긴 힘든게 현실”이라면서 “그러나 시장 상황을 보며 출시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기술 개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이미 유럽방식인 MHP 미들웨어를 개발·상용화하는데 성공한 알티캐스트(대표 지승림)는 지난달 OCAP 미들웨어 기술 개발을 마무리짓고 국내 KDMC에 이를 제안한 상태다. 이 회사는 개발한 OCAP 미들웨어를 다른 셋톱박스업체와 협력해 구현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도 복수 셋톱업체에 MHP 미들웨어를 제공하며 시장 안착에 성공한 알티캐스트는 OCAP 시장에서도 국내 안착을 낙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ACAP과 OCAP 미들웨어 기술 개발은 앞다퉈 이뤄져 궤도에 오른 셈”이라며 “이제 상용화 시점은 기술 개발 업체가 아닌 방송사와 규격인증기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성호철기자 hcs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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