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포럼]모바일게임시장서 살아남는 법

모바일게임 시장엔 악재와 호재가 혼재돼 있다. 문제는 어떻게 호재를 찾아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인가다.

 우선 악재로 다가오는 것은 각자의 살 길을 찾아 따로 움직이는 시장주체들이다. 통신사업자, 개발사, 그리고 유저들의 시장을 바라보는 눈이 제각각이다. 흩어진 시각으로는 시장에 걸맞은 정책이 나올 수 없으며, 올바른 개발·이용문화 형성에 따른 시장의 이상적인 발전을 기대할 수도 없다. 여기에 자금과 다양한 정보, 노하우가 부족한 개별 업체로서는 시장 뚫기가 그야말로 역부족이다.

 또 하나는 시장포화로 넘쳐난 일본의 콘텐츠들이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적인 게임들이 방패막이 사라진 국내시장에서 득세한다면 국내 업체는 맥없이 주도권을 내줘야 하는 판국이다. 하지만 여기엔 기회 요인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국시장이 열리는 만큼 일본도 한국업체들에 기회를 제공한다. 매력적인 환율과 1억 이상의 인구는 한국업체들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좋은 타깃이 된다.

 셋째는 제작비 상승 문제다. 얼렁뚱땅 만들어 한발 앞서 출시하는 방식으로 운과 불공정경쟁에 기대어 성장한 기업이 많은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면 올해 이후에는 철저하게 실력과 마케팅, PR 위주의 산업으로 재편성될 것이다. 이 경우 실력있는 인재확보와 함께 제작비의 상승이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기술 확보가 필요하다. 올 들어 급물살을 타고 있는 위피(WIPI) 환경과 함께 번호이동성, 하드웨어의 발전에 발맞춘 새로운 기술과 콘텐츠를 접목시킬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각 기업에 요구된다.

 이에 반해 가장 먼저 꼽을 수 있는 호재는 콘텐츠에 대한 원천적인 인식의 변화와 시장의 발전 추세다. 단말기의 성능 향상 즉 스피드와 메모리 문제의 해결은 플랫폼의 유무보다는 기획과 콘텐츠의 질로 승부하는 시장을 빠르게 형성할 것이다. 둘째, 호재는 플랫폼의 고급화와 고기능화다. 메모리 사용의 제한이 없는 모바일 플랫폼, 모바일 3D게임 환경이 제공되는 엔진, 사운드의 입체화 등 이젠 게임기 수준과 맞먹는 기능에다 휴대성까지 갖춘 종합 미디어터미널로 휴대폰이 다시 태어날 것이란 점이다. 세번째는 세계화라는 호재다. 세계 유수의 메이저 게임사들이 모바일 콘텐츠가 포스트 승부처라는 것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올 초부터 시작된 각종 전시회에서 이는 분명히 확인되고 있다.

 이러한 ‘혼동’ 속에서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자세는 바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국내 시장을 놓고 통신사, 경쟁사를 상대로 벌여온 소모적인 시장경쟁에 종지부가 찍혀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전략적 판단 없이 소작게임 중심의 물량공세만을 고집하는 마인드는 버려야 한다. 시장은 기업들에 제작비용 확대, 제작기술의 다양화를 분명히 요구하고 있다. 이것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대형 콘텐츠를 제작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되고 만다는 것을 의미하며, 해외 메이저 게임사들이 가려고 하는 방향과도 일치한다.

 이와 함께 현재의 혼란스러운 모바일 시장에서는 자신을 알리는 다양한 시도가 필수적이다. 일본에선 이미 비공식 사이트 시장이 통신사 공식사이트 시장을 능가하고 있다. 자사만의 새로운 이미지, 새로운 프로모션 포인트가 없이는 곧 시장에서 하나의 개발업체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업체로서의 역할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다.

 결과적으로 시장은 이제 100종의 3류 게임보다는 단 하나라도 1류 게임을 원하고 있다. 단순한 게임콘텐츠가 아닌 종합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바란다. 이런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기 위해서는 전략적 프로모션, 탄탄한 콘텐츠 기술력이 모두 뒷바침되는 개발프로세스 구축이 급선무라고 본다.

◆전유 웹이엔지코리아 사장 ybond007@webeng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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