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1일 신 교통카드 발급? 글쎄요”
서울시의 신교통시스템이 시작도 하기 전에 난관에 봉착했다.
그동안 교통카드 시장에서 후불카드를 공급해 오면서 교통카드 사용액의 70∼80%를 차지해 온 신용카드사들이 7월 1일로 예정된 서울시 신교통카드 공급일정준수에 대해 불가판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시의 신교통시스템 개통일정이 한달 가량 남은 가운데 정작 신용카드사들은 2개월 정도 지난 9월에나 새로운 후불교통카드를 발급할 수 있으리란 입장을 밝혔다.
신용카드사들은 “서울시가 최근에야 신 후불교통카드의 규격을 제시한 만큼 발급지연은 불가피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제는 이뿐이 아니다. 서울시와 정부는 신교통시스템 개통 이후 점진적으로 기존 교통카드를 퇴출하고 신 교통카드로 전면 교체할 계획이어서 신용카드사들은 기존 후불교통카드 교체로 인해 추가될 비용이 부담이 되고 있다.
◇발급 일정 차질 우려=신용카드사들은 서울시가 후불 교통카드에 대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지 않아 후불교통카드의 발급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주장이다.
신용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서울시는 선불 교통카드에만 신경을 쓰고 후불 교통카드는 명확한 방침을 제시하지 않았다”며 “카드 발주와 시스템 구축 업그레이드 구축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해볼 때 7월 신교통시스템 개통에 맞춘 신 후불교통카드 발급은 무리”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일부 카드사들은 신 후불교통카드 발급이 차질을 빚을 경우 당분간 기존 후불교통카드를 공급하는데 주력할 예정이다. 신교통카드시스템이 구 후불교통카드도 수용하기 때문이다.
◇구 교통카드 발급 억제 걸림돌=그러나 신용카드사들은 구 후불교통카드의 계속 발급을 두고 고민에 싸여있다. 신교통시스템이 개통되면 건설교통부와 서울시는 현재 사용되고 있는 선불 및 후불교통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지하도록 유도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건교부와 서울시는 신교통카드에 대한 할인혜택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구 교통카드를 퇴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신용카드사 한 관계자는 “구카드의 교체비용은 경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신용카드사 입장에게는 큰 부담”이라며 “그러나 전환이 늦을 경우 타 카드사에 고객을 빼앗길 수도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카드 발급 차질 없을 것”=그러나 이같은 일부 카드사의 발급차질에 따른 서비스지연 우려에 대해 서울시 신교통카드시스템 구축업체인 한국스마트카드는 일부 신용카드사의 문제일뿐 발급에는 별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스마트카드 한 관계자는 “규격에 대한 통보는 이미 2주전에 이루어져 대부분의 신용카드사들이 대응할 시간이 충분하다”며 “일부 신용카드사의 경우 개통과 동시에 30만장을 발급키로 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신교통카드시스템이 가동되더라도 구 후불교통카드의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교통시스템 가동에 차질을 초래하는 결과는 낳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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