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20대 중반이라는 젊은 나이에 컴퓨터유통시장에 뛰어들어 이제는 40평 매장의 사장이 된 부산 가야상가의 ‘앙팡 테리블’ 옥지만 사장. 월 500대 이상의 노트북 공급을 목표로 잡고 있다는 그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흐른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부산 가야컴퓨터도매상가에 위치한 TG드림의 옥지만 사장(36)은 거침없이 말한다. 젊은과 패기가 넘쳐 흐른다. 아직 여드름도 채 가시지 않은 앳된 그의 얼굴엔 인터뷰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지금의 위치는 대부분이 운”이라며 웃는 그는 종업원 4명에 40평에 달하는 삼보컴퓨터 대리점 운영자다. 그의 주변은 노트북 컴퓨터가 둘러싸고 있고 가끔 모니터들과 프린터, 전산소모품들이 눈에 띤다.
그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말하는 큰 매장에 대해 그는 “별로 큰 매장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실제 오늘날의 옥 사장이 있기 까지는 운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
이제는 가야상가에서 ‘앙팡테리블’로까지 불리우고 있는 그는 갖은 어려움끝에 오늘의 대형 매장을 일구었다.
그는 어린 나이에 이 부문에 뛰어들어 조립PC는 물론 부품수입에 이르기까지 컴퓨터 유통에서 손을 대지 않은 부문이 없었다. 심지어 벤처창업 이력까지 갖고 있다.
옥사장은 조립PC시장이 침체의 기미를 보여 완제품으로 전환하려고 하던 시기와 삼보가 공격적인 전략을 펼치려던 시기가 맞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대형 매장을 만들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정상적인 유통망을 갖고 싶던 욕구와 시대의 흐름이 맞아 떨어진 것이다.
지금은 매달 100대 이상의 노트북을 부산·경남에 공급하는 젊은 사장으로 우뚝 섰다. 바탕에는 근면함이 있다. 컴퓨터 유통부문 특성상 오전 9시가 넘어서 출근하지만 만약 필요하다면 새벽 4시, 5시에도 눈을 떴을 사람이다. 또 며칠 밤을 새울 근성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목표를 웬만큼 이룬 것 같아 보이는 옥 사장이지만 최근 들어 두 가지 아쉬움이 있다고 털어 놓는다.
그는 우선 “성장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부산·경남의 노트북 시장이 수도권에 비해 기대만큼 증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그의 열의라면 지금보다 몇 배는 많은 제품이 소비자들의 손에 전달되어야 할 것 같지만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않다.
또 하나는 전자유통부문 ‘퇴직 정년’이 너무 이르다는 것이다.
다른 부문에서는 많지 않은 그의 나이가 이 부문에서는 많은 축에 낀다. 바로 윗세대들이 빠르게 이직을 하고 있어 그가 이미 중견을 넘어선 세대로 가고 있다. 선배들 대부분이 40대 중반이면 전업을 한다. 변화가 많아 나이가 들면 소극적으로 바뀌면서 소비자들의 기호를 따라가기가 힘들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덧붙인다.
하지만 옥 사장은 일단은 끝까지 해보겠다고 각오를 밝힌다.
“젊은 날의 경험들이 오늘을 있게 한 밑바탕이 됐으며 이런 경험들을 부산의 컴퓨터유통부문에서 더 풀어보고 싶습니다.”
<부산=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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