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메이커인 캐리어의 고객서비스 담당 직원인 강 모씨(48)는 요즘 고객 서비스 작업능률이 오른 것을 실감한다. 평소 하루 10여곳 정도만을 방문해 상담하고 고장난 에어컨을 수리했지만 요즘은 17∼18곳으로 방문 대상이 늘어났다. 서너번 전화를 걸어 부품재고를 확인하고 고객과 수리 일정을 잡아야 하는 일이 간소해졌고, 매일 회사에 들러 작업결과를 정리할 필요없이 현장에서 곧장 퇴근하는 `혜택`도 누린다. 이런 변화가 가능한 것은 이동전화망이 깔려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PDA 등으로 회사 시스템에 접속해 업무를 볼 수 있게 됐기 때문. 이른바 모바일오피스가 구현되면서 집과 사무실이 아닌 어느 곳에서나 업무를 처리하고 정보를 얻는 ‘유비쿼터스 업무환경’이 구현되고 있다.
◇움직이면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나?= SK텔레콤은 기업용 m비즈 서비스인 BCP(Biz Common Platform. http://www.sktbcp.com)서비스를 선보였다.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사용하는 캐리어의 AS업무 담당자가 PDA나 핸드폰으로 무선인터넷에 접속하고 별도의 인증을 거치면 업무에 특화된 화면이 뜬다. 화면에서 고객정보를 누르자 고장을 신고한 고객들의 정보가 나타난다. 현장에 들러 고장이유를 확인한 뒤 부품재고를 선택하니 필요한 부품의 재고현황이 화면에 떴다. 부품이 없으면 신청도 가능하다. 자료없이 답하기 어려운 소비자보호 규정 등도 PDA로 확인할 수 있으며 그때그때 전달되는 공지사항을 체크할 수도 있다. 수리가 급한 고객은 별도의 문자메시지(SMS)가 날아와 지시를 받는다. 하루 일을 마친 뒤 오늘의 업무를 PDA로 보고한 뒤 바로 집으로 귀가한다. “지참서류없이 고객정보, 제품정보, 부속품재고 파악이 가능해 작업능률이 올랐고 고객에 수리일정을 바로 알려줄 수 있어 서비스 질도 높아졌다”는 것이 서비스에 대한 평가다. BCP서비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는 크게 판매업무(SFA: Sales Force Automation. 재고확인, 주문, 수금 등), 현장작업지원(FFA: Field Force Automation. 부품재고확인, 고객AS정보 확인, 작업결과 전송 등), 모바일ERP(외부결재, 자재발주, 재무정보 파악 등), 모바일그룹웨어(전자서류 결재 회의, 전자우편 주소록 메신저 등)로 나뉜다.
◇기성복 같은 모바일오피스= BCP는 별도의 모바일 시스템통합(SI)을 하지 않고 SK텔레콤이 미리 구축한 플랫폼(BCP)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기업별로 구축된 웹시스템, 그룹웨어, ERP(전사적자원관리), CRM(고객관계관리), 각종 애플리케이션 등 시스템을 전용회선이나 VPN(가상사설망)으로 플랫폼에 연동시켜 서비스하기 때문에 연동이 손쉽고 투자비가 저렴하다. 이용료도 회선당(이용자당) 월정액 3000원(데이터통신요금은 별도). 플랫폼은 접속 단말기의 사용자인증, 업무 절차 구현, 회사 시스템 데이터의 조회와 처리, 데이터 가공변환 및 전송 등의 역할을 한다. 플랫폼내에는 회사의 정보가 남지 않도록 했고 이용자-플랫폼, 플랫폼-회사 시스템간 여러차례 인증을 거치게 해 보안을 강화했다. 이용자 단말기도 SK텔레콤이 채택한 PDA와 왑(WAP) 지원 휴대폰이면 어떤 것이든 이용할 수 있다. 박기원 솔루션사업본부 부장은 “이미 구축된 플랫폼을 이용, 기업별 업무분석과 이용자환경 작업후 바로 개통하므로 가입절차가 간편하며, 비용부담이 적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특히 수십∼수백명 단위 구성원이 모바일오피스를 구축하는 중소기업에 적합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김용석기자 yskim@etnews.co.kr>
◆모바일 오피스, 어떤 서비스 들이 있나?
LG텔레콤은 모바일 SI업체인 쌍용정보, LG CNS, 대신정보, 키스톤테크놀로지, 디날리아이티 등 180여개 업체와 제휴해 모바일 오피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전자, 만도공조, 동부화재, 롯데칠성, 한진택배 등이 주요 고객사다. LG텔레콤 무선인터넷 그룹웨어 서비스는 키스톤테크놀로지, 버추얼테크 등이 개발한 솔루션을 이용, 사내 인트라넷에 설치하면 사무실 이외의 곳이나 이동중에도 전자우편, 게시판, 일정관리, 작업관리 등이 가능하다. 사내 구축된 ERP, SCM 패키지 등도 자유롭게 무선으로 접속할 수 있다. 회사측은 또 중소기업이나 소호(SOHO)를 위한 그룹웨어 ASP(애플리케이션 임대 서비스)를 개발, 저렴한 서비스 제공과 공용서버 운용방식의 ASP패키지 제공에 나서고 있다. 이 서비스의 고객은 LGT 법인고객 50만여명중 절반인 25만명 가량이다.
KTF도 지난 해 800억 여원에 달하는 기업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휴대폰 무선인터넷으로 인트라넷에 접속, 사내업무를 처리하는 모바일오피스 서비스를 삼성전자 등 주요 사업장에 제공하고 있다. 회사측은 기업고객에 음성서비스 뿐만 아니라 데이터서비스 매출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오피스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별정사업자중에는 삼성네트웍스가 이통사의 망을 빌려 ‘삼성모바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특히 무선망보안, 애플리케이션, 컨설팅, 단말기, 유지보수까지 일체의 체제가 완비됐으며 ‘웹페이지 변환기술’ 특허를 출원하는 등 노력을 통해 비주얼 베이직 등 일반 PC용 프로그램 개발툴로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휴대폰과 같이 화면이 작은 경우에도 이에 맞는 웹페이지가 자동 생성되는 것.
이에 따라 일반 웹페이지부터 인트라넷에 이르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최소한의 비용으로 모바일 전환이 쉽고 빨라짐은 물론 SAP를 포함한 다양한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의 활용 또한 가능하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의 고객사로는 현재 르노삼성자동차, SIS보험심사, HTH택배 등 150여개 업체가 있다.
◆기고 : u-비즈니스로 가는 가교, 모바일 비즈니스 솔루션
-임규관 SK텔레콤 솔루션사업본부장(상무) kklim@sktelecom.com
‘유비쿼터스(Ubiquitous)’는 현재 IT 전반에 걸친 화두라 할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영역으로서, ‘유비쿼터스’라는 단어 없이는 미래의 비전을 얘기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유비쿼터스 환경이 통신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어서, SK텔레콤은 네트워크 뿐만 아니라 모바일 디바이스, 플랫폼, 제공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다가올 유비쿼터스 환경을 준비하고 있다.
무선 인터넷을 통한 모바일 비즈 솔루션은 e비즈니스를 m비즈니스로 진화시켰으며,향후 유비쿼터스 환경의 u-비즈니스로 가는 가교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즉, SF영화와 같은 유비쿼터스 시대가 단순한 공상이 아님을 모바일 비즈 솔루션의 구현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가장 대표적인 비즈 솔루션인 모바일 오피스는 핸드폰이나 PDA를 통해 언제 어디서나 회사의 시스템에 접속, 필요한 정보를 엑세스 함으로써 사무실의 범위를 전 생활영역으로 확대하였고, 바코드 리더기, 카드 리더기, 모바일 카메라 등의 부가장치를 이용하여 다양한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위치정보를 이용한 자동차 단위의 물류관제 서비스는 이미 많은 유통업체에 제공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RFID가 도입되면 상품 단위의 물류관제까지 가능하게 될 전망이다. 또한 현재 고압전력검침에 적용되어 있는 원격검침은 점차 가정용 전력, 가스, 수도 등으로 확대되고 있으며, 센서 기능을 활용한 환경감시, 빌딩 자동화, 가로등 제어 등 다양한 영역에의 활용을 추진중이다.
이렇게 주로 기업내에 적용되었던 모바일 비즈 솔루션은 점차 기업간, 산업간, 그리고 사회전체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고 있으며, 현재는 단일 상품으로서 고객의 니즈 발생에 따라 독립적으로 제공되고 있으나, 업종간 컨버전스(Convergence)가 진행됨에 따라 점차 단순 패키지 형태, 결합 형태, 융복합화된 형태로 진화하여 새로운 솔루션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환경을 위해서는 정부와 언론, 기업에서 더욱 관심을 가지고 새로운 기술과 솔루션의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시범 서비스 구현 등의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다양한 수직적 산업(Vertical Industry) 영역에서의 사업자간 협력관계 및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 각자의 역할에 따른 수익모델의 발굴 역시 필수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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