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 시스템통합(SI) 업체는 제2의 도약을 달성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직면해 있다.
이는 잇따른 모 그룹 해체와 최대 주주 변경 등으로 인해 한 차례 격변을 겪고 더 이상 그룹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게 된 현대정보기술과 대우정보시스템, 쌍용정보통신 외에 포스데이타 등 SI 업계 터줏대감들이 공통적으로 맞은 과제다.
이들 업체에 비해 덩치가 큰 대형 SI 업체들은 뒤를 돌아보지 않고 앞으로 전진해 가고 후발 SI업체들은 무서운 기세로 성장 가도를 질주하며 이들을 시시각각 압박해 오고 있다.
한때 국내외에서 다양한 SI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정보화의 역군으로 각광받았던 이들 업체들이 쉽게 수용하기는 어렵지만 현실은 냉정한 판단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 위기감을 느낀 중대형 SI 업체들도 기존의 인지도와 경쟁력만으로는 더 이상 성장 그래프를 그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특히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SI 시장이 좀처럼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대형 SI업체들도 위기를 체험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으려는 발걸음에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중대형 SI 업체들은 환골탈태를 통해 당당하게 SI 분야에서 한 축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하며 목표 달성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유비쿼터스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재구성 작업에 돌입했고 포스데이타는 기존 SI 사업에 휴대인터넷과 텔레메틱스 등 신수종 사업 전개를 위한 실천에 돌입한 상태다. 대우정보시스템과 쌍용정보통신도 SI 사업 경쟁력을 높여 시장 지배력을 높이는 동시에 이를 바탕으로 차세대 성장 IT 산업에 진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수립, 제 2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대형 SI 업체와의 경쟁뿐 아니라 후발 SI 업체의 맹추격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중대형 SI 업계가 어떤 모습으로 재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현대정보기술
현대정보기술(대표 박병재 http://www.hit.co.kr)은 미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신규 사업을 꾸준히 발굴·육성함과 동시에 조기 사업화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특히 현대정보기술은 오는 2010년까지 유비쿼터스 정보화 환경으로 통합될 것으로 기대되는 IT 컨버전스 시대 진입에 대비해 기술 및 표준, 지적재산권을 확보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위를 선점한다는 야심찬 전략을 수립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세계 각국이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반의 첨단 IT 인프라와 컴퓨팅 자원, 모바일 응용 기기 및 부가 서비스 등을 지원하고 있음에 주목, 차세대 정보화 환경에서 시장 선점이 가능한 신수종 핵심 전략 사업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기존 금융 정보화 분야와 IT 아웃소싱 사업의 노하우를 특화해 기존 서비스를 유비쿼터스 정보화 환경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철도와 공항 등 IT기반 SOC사업의 핵심 기술력 제고를 통해 통합적인 상황 인지 및 자동 대응이 가능한 지능형 SOC 구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파급효과가 큰 전자태그(RFID) 기반 기술의 사업화를 추진해 기존 물류· 유통· 제조· 공공 서비스 프로세스와 연동해 통합적 사용이 용이한 공통 서비스와 인터페이스 기술 등에 핵심역량을 집중, RFID를 활용하는 첨단 사업 분야를 선점하는 데에 역점을 둘 계획이다.
또 그간 전략적으로 추진해온 생체인증 토털서비스 ‘바이오플랙스’를 기반으로 생체인증 특화 기술과 서비스를 강화해 개인 프라이버시를 적극 보호하는 동시에 고객 정보의 완벽한 보안을 제공하는 고객 인증 서비스를 출시, 유비쿼터스 정보화 환경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이처럼 현대정보기술은 핵심 기술력으로 철저히 미래를 대비, 첨단 고수익의 신사업군 창출을 통해 글로벌 스탠더드에 입각한 국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국제 우량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포스데이타
포스데이타(대표 김광호 http://www.posdata.co.kr)는 기존 시스템통합(SI) 비즈니스 외에 다양한 신(新) 사업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포스코 시스템관리(SM)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국내 SI 업계 최초이자 세계 8번째로 국제 공인 평가 인증인 CMMI(Capability Maturity Model Integration) 레벨 5를 획득한 포스데이타는 품질 선도 기업의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공공·국방·교통·물류를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SI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올해 전체 매출의 10%를 해외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운 포스데이타는 △중국·동남아·인도(철강·제조 SI) △미국·일본·유럽(DVR) 등 주요 시장별 주력 수출품목을 선정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짜고 있다. 또 동유럽·러시아·중남미 등에서 IT인프라 구축 사업 등을 펼쳐 해외시장 저변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포스데이타는 기존 SI 중심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휴대인터넷과 텔레매틱스 사업 등 차세대 유망 비즈니스에 이미 출사표를 던졌다.
특히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한 휴대인터넷 사업을 통해 포스데이타는 기지국 장비를 비롯 일반 사용자들이 사용할 단말기를 개발·공급한다는 로드맵을 수립해 놓은 상태다.
김광호 사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휴대인터넷 연구소를 설립해 국내에서는 기지국장비 및 단말기 등 완제품을 개발하고 현지 연구소에서는 핵심부품 및 서브시스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며 “오는 6월까지 제품기획을 마치고 내년 상반기에 현장 시험용 기지국 장비를 내놓는 한편 내년 하반기에는 상용장비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포스데이타는 장기적으로 휴대인터넷 사업을 전략적 수출 상품으로 발굴·육성, 해외 수출을 추진하겠다는 각오다.이를 통해 SI 기업으로서 뿐만 아니라 휴대인터넷 사업에서도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이외에도 포스데이타는 올해 하반기부터 자동차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생산하는 단말기 제조업체와의 협력체제를 구축, 텔레매틱스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대우정보시스템
대우정보시스템(대표 박경철 http://www.daewoobrenic.com)은 ‘흑자 구조 정착 및 성장 기반 마련’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설정, 장밋빛 미래를 장담하고 있다.
대우정보시스템은 흑자 구조 정착을 위해 철저한 원가분석을 통해 저가입찰을 지양하고 선택적 영업을 통한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 수익구조를 안정화시켜 나가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대우정보시스템이 중점 분야로 선정한 사업은 △ 공공 및 SOC 정보화 사업 △ 교육정보화 사업 △ 중소기업 정보화사업 △ 전사적자원관리(ERP)를 비롯한 기업용 솔루션사업 △ IT 아웃소싱 사업 등으로 압축된다.
이는 대우정보시스템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제조 및 자동화 분야 SI 사업 주도권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그간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규 시장에 전략적으로 진입하고 급변하는 시장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 신규 수익 창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의지다.
이를 위해 대우정보시스템은 ‘3P’ 전략을 통한 고효율 경영으로 기업 체질 개선, 기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는 가운데 수익성 있는 고부가가치 사업에 역량을 강화하는 등 재도약의 고삐를 바싹 죄고 있다.
3P는 프로세스(Process), 인재(People), 제품과 고객(Product & Customer)이다. 실제로 대우정보시스템은 재도약의 원천이 서비스·제품·솔루션 등 시장이 요구하는 판매 모델의 확보에 있다고 판단, 각 사업본부 및 기술연구소의 심층 연구와 분석을 통해 제품과 고객을 타깃으로 한 치밀한 전략을 수립·실천하고 있다.
또 이에 걸맞은 업무 프로세스 개선과 인력 활용을 위해 프로젝트 생산성 향상을 위한 프로그램 및 인력 고도화 정책의 조기 정착에도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박경철 사장은 “단기적으로 내실 경영을 강화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회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최상의 전문가 집단으로 구성된 대우정보시스템은 향후 기본에 충실한 기업으로, 최고의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정보통신
쌍용정보통신(대표 강복수 http://www.sicc.co.kr)은 SI 산업의 전문성을 높이고 차세대 핵심사업 발굴을 목표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 미래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쌍용정보통신은 SI 분야 핵심기술력 제고를 통한 차별적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차세대 유망 IT산업의 주요 사업 분야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 및 사업 발굴을 통한 수익 극대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토털 IT 서비스 전문업체로 변신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쌍용정보통신의 중장기 사업 전략은 SI 분야 시장 확대를 위한 선도기술 역량을 집중하는 사업과 국가 차세대 육성사업 분야로 구분된다. 따라서 이 회사는 SI사업 전략을 국방·이동통신·공공·방송 등을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쌍용정보통신의 강점인 국방SI 사업의 경우 그간 대규모 국방 SI 프로젝트를 구축, 운영한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국방 수행사업의 파생기술을 활용한 연계사업 발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와 함께 이동통신 사업자를 중심으로 추진중인 홈 네트워크, 위성DMB, 텔레매틱스 등 차세대 성장사업 발굴 및 개발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국가 차세대 육성사업 관련 추진분야의 경우는 크게 유비쿼터스, 전자태그(RFID), 지능형 홈서비스 플랫폼(HISP), 임베디드 시스템 등을 중심으로 전략을 수립하고 관련사업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향후 유비쿼터스 시대에 고성장이 예상되는 유통·물류, 의료, 군사 등을 집중 공략, 시장선점 및 수익 창출 기반으로 삼을 계획이다.
이 중 지능형 홈 서비스 플랫폼(HISP)은 지능형 홈네트워크 장비로서 현재 적극적인 연구개발을 기반으로 통신사업자, 건설업체, 가전업체 등 홈네트워크 사업자와의 협력을 통해 지속적인 시장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을 이미 수립해 놓은 상태다.
강복수 사장은 “최신 IT 산업동향과 회사의 경쟁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전사적 차원의 대응방안을 검토, 일등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균형적인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많이 본 뉴스
-
1
삼성, 첨단 패키징 공급망 재편 예고…'소부장 원점 재검토'
-
2
정보보호기업 10곳 중 3곳, 인재 확보 어렵다…인력 부족 토로
-
3
“12분만에 완충” DGIST, 1000번 이상 활용 가능한 차세대 리튬-황전지 개발
-
4
최상목 “국무총리 탄핵소추로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 증가”
-
5
삼성전자 반도체, 연말 성과급 '연봉 12~16%' 책정
-
6
한덕수 대행도 탄핵… 與 '권한쟁의심판·가처분' 野 “정부·여당 무책임”
-
7
美 우주비행사 2명 “이러다 우주 미아될라” [숏폼]
-
8
日 '암호화폐 보유 불가능' 공식화…韓 '정책 검토' 목소리
-
9
'서울대·재무통=행장' 공식 깨졌다···차기 리더 '디지털 전문성' 급부상
-
10
헌재, "尹 두번째 탄핵 재판은 1월3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