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택배업체도 문화마케팅 열풍

신세계닷컴(www.shinsegae.com)은 의정부시 자치 단체와 공동으로 5월 한달 동안 릴레이 문화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2004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우리나라의 명성황후를 비롯 프랑스·일본·러시아·미국 등의 각 국가에서 대표하는 극단이 참여해 개성이 묻어 나는 공연을 선보인다.

 일본 공연 ‘보이 비’를 비롯, 프랑스 ‘바 따 끌랑’ 등 세계적인 공연이 한 자리에서 열려 신세계 측은 자체 브랜드를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문화 행사 후원을 계기로 투란도트 주역 가수 초청 공연을 비롯 영화 ‘하류인생’ 연극 ‘사랑에 대한 5가지 소묘’ 등 다양한 장르에 주기적으로 회원을 초대할 계획이다.

 주요 기업이 각종 문화 행사를 후원하고 회원의 참여를 유도하는 ‘문화 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전유물처럼 인식돼 온 문화 이벤트가 이제는 인터넷 몰·택배업체 등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확산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인터넷 경매로 잘 알려진 온켓(www.onket.com)도 전자상거래 업체로는 드물게 다음 달 열리는 ‘41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을 공식 후원하기로 했다. 온켓은 이번 대종상 영화제 시상 기간에 맞춰 ‘남녀 인기상 네티즌 투표’를 실시하는 등 사이트 홍보와 신규 회원 모집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오랜 전부터 문화 행사를 마케팅에 가장 활발하게 접목하고 있는 업체는 전국 각지의 네트워크를 가진 택배업체다.

 현대택배는 영화·인터넷게임·스포츠 후원 활동을 통해 브랜드 파워를 높이고 있다. 현대택배는 다음 달 개봉 예정인 영화 ‘페이스’ 제작 협찬사로 참여한다. 현대는 이에 앞서 ‘달마야 놀자’ ‘라이터를 켜라’ ‘조폭 마누라 2’ 등 다수의 영화에 PPL을 제공했다. 현대택배는 대중 스포츠 단체와 업무 제휴를 추진해 택배 서비스를 스포츠 시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이 회사 마케팅부 김주호 팀장은 “브랜드 영향력이 택배사를 선택하는 절대 기준이 되고 있다” 라고 말했다.

 DHL코리아도 국내 3대 메이저 국제 영화제인 전주·부천·부산 국제영화제 등을 포함한 8개 국제 영화제의 공식 운송업체로 활동중이다. 올해에도 지난 4, 5월에 열린 6회 서울여성영화제(WFFIS 2004), 5회 전주국제영화제 (JIFF 2004), 1회 서울 국제대학영화제 등 크고 작은 영화제를 후원했다. DHL코리아는 국내에서 열리는 다양한 영화제에 DHL 브랜드를 적극 알려 생활 속에서 함께 하는 물류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온켓, 대표 문화 마케팅 사례

 온켓은 온라인 업체 중 드물게 문화 마케팅에 적극적인 업체 가운데 하나다. 다음 달 열리는 ‘41회 대종상 영화제’ 시상식 후원을 통해 브랜드 극대화 등 다양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후원 뿐 아니라 대종상 영화제 시상 중 ‘남녀 인기상 네티즌’ 투표를 진행해 사이트 홍보와 신규 회원 모집에도 나설 계획이다. 지난 7일부터 진행된 대종상 모의 투표는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총 8만2417 명이 참여한 이번 인기 투표에서 ‘어린 신부’ 문근영이 남녀 인기상 네티즌 예선 투표 여배우 부문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예선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종상 후원 뿐 아니라 온켓은 지난 3월 한국메세나협의회(회장 박성용)와 공동으로 최고 경영자 30여명의 애장품을 온켓에서 자선경매, 얻은 수익금 전액을 문화 소외 지역인 초·중·고등학교, 어린이 병동, 소년보호교육기관 등에 전달했다. 온켓 측은 “문화마케팅은 단순한 행사 후원 개념을 넘어서 상호간의 파트너십을 발휘하는 제휴 관계의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라며 “기업의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서 ‘문화·예술’코드를 사용하는 것이 기업의 또 다른 마케팅 코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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