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시대-성장엔진의 주역들](15)지능형 로봇-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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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지능로봇 산업은 1990년대 후반부터 복지 로봇 산업과 함께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서비스 로봇들이 콘텐츠를 지능적으로 이용하게 되면서부터 지능형 로봇에 대한 연구가 활기를 띠게 됐다.

 대전에서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중심으로 90년대 초부터 재활 로봇 연구가 본격화됐으며 국내 로봇 전문 인력 양성의 사관 학교로 탄탄한 입지를 굳히고 있다.

 변증남 KAIST 전기및전자공학전공 교수(62)는 국내 지능 로봇 연구계의 씨앗을 뿌린 산파격 인물이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서 전자공학 분야 자동 제어로 박사 학위를 받은 변 교수는 77년 귀국 후 KAIST에서 자동 제어 연구에 매진, 78년도에 국내 첫 실험용 산업 로봇인 ‘머니퓰레이터’를 개발, 국내 로봇 연구의 싹을 틔우기 시작했다.

 변 교수는 후학 양성에도 힘을 써 국내 첫 로봇 제어 부문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오상록 박사(한국과학기술연구원)를 비롯해 조용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지능로봇사업단장 등 국내 로봇 연구계를 움직이는 거물급 인사들을 배출했다. 또 부산대 최영규 교수와 삼성전관의 박종철박사, 송원경 박사, 그리고 미국 조지아공대 방문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광현 박사 등도 주목할 만한 제자들이다.

 양현승 KAIST 전자전산학과 교수(52)는 휴먼로봇의 개척자로 불릴 만큼 국내에서 지능형 로봇의 권위자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 91년 국내 최초로 지능형 이동로봇인 ‘CAIR-1’을 개발한 데 이어 93년에는 대전에서 열린 ‘세계 EXPO’에 지능형 엔터테인먼트 로봇인 꿈돌이·꿈순이를 개발한 주역이다. 그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사람과 유사한 얼굴에 정밀 작업이 가능한 두 팔과 손을 갖추고 감정 표현은 물론 물체 인식도 가능한 휴먼 로봇 ‘아미’를 개발,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김종환 KAIST 전자전산학과 교수(47)는 지난 95년 실시간 제어와 비전시스템,인공 지능 등이 결합된 로봇 축구 시스템으로 세계 최초로 창안했다. 이어 97년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을 창설, 로봇 문화 확산에 앞장 서 왔다. 지난 99년에는 기존의 PC에 센서를 부착, 인터넷 기반의 퍼스널 로봇인 ‘마이봇(MyBot)’을 개발했고 2000년에는 인간형 로봇인 ‘한사람’ 을 개발하는 등 이동 로봇의 지능화에 주력해 왔다. 최근 PC상에서 인간을 인식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로봇(유비봇·UbiBot)을 개발,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는 인공 생명체의 유전자 교류 등과 관련한 국제 표준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명진 KAIST 전기및전자공학전공 교수(55)는 휴먼로봇과 관련한 시각, 모션 및 센서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정 교수는 과기부 과제로 로봇사각 보행로봇 시스템의 일환인 모션 계획 그래픽 개발은 물론, 노약자를 위한 간호로봇, 장애인의 생활을 돕는 재활 로봇 및 아이 마우스 시스템(Eye Mouse System) 등을 개발해 왔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휴먼테크논문대상 로봇 및 제어분과 사외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로봇공학회 부회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50)는 지난 98년 국내 최초로 100% 탄수 섬유 재질로 된 3축 관절형 로봇 개발 성공에 이어 4족 보행로봇과 곡예로봇 등 다양한 보행 로봇을 개발, 독보적 위치를 굳혀 가고 있다. 특히 지난 2002년말 개발된 ‘휴머노이드 로봇인 ‘KHR-1’은 그해 일본 쓰쿠바 ‘휴머노이드 2002’에 소개돼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으며 최근에는 ‘KHR-2’를 개발, 완성 단계에 와 있다. KHR-2는 전·후방 보행은 물론, 측면 보행도 가능하며 손으로 물건을 쥘 수 있을 정도여서 발표되면 국내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 및 산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권동수 KAIST 기계공학과 교수(48)는 인간과 로봇간 상호작용, 재활 로봇 및 텔레로보틱스 등 지능로봇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91년 미국 오크 릿지 국립연구소에서 로보틱스 및 공정 시스템부 텔레로보틱스과 선임 연구원으로 활동한 권 교수는 99년부터 현재까지 세계로봇축구연맹(FIRA)이사 및 로봇올림피아드 조직위원장을 맡아 활동중이다. 현재 KAIST내 인간-로봇 상호작용 핵심연구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시각·청각·음성·네트워크 인터페이스 요소 기술을 통합한 인터페이스 지능화 및 차세대 지능로봇 분야의 핵심 기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올 초 신설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지능로봇연구단은 내로라 하는 국내 로봇 전문가 70여명이 포진돼 로봇 대중화 및 산업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 연구단은 정통부의 IT 기반 서비스 로봇 사업인 ‘유비쿼터스 로보틱 컴패니언(URC·Ubiquitous Robotic Companion)’연구개발 수행을 총괄, 내장형 컴포넌트 기술 개발과 표준화에 앞장서고 있다.

이주장 KAIST 전기및전자공학전공 교수(57)는 생물학적 지식에 기반한 지능형 인공 생명 로봇과 관련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중국 동북대학, 일본 세가 대학과 공동으로 각각 지능 교육용 엔터테인먼트 로봇과 노약자용 보조 로봇을 개발중에 있으며 올 하반기 인간 수준의 기능과 지능을 가지는 슈퍼 비서·동반자 로봇 시스템과 미래 친화형 감성 로봇 프로젝트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조용조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장(44)은 서울대 공과대를 거쳐 KAIST 전기및 전자공학과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친 KAIST가 배출한 1세대 로봇 전문가다. 지난 95년부터 98년까지 KIST-2000 과제인 ‘휴먼 로봇 시스템 중앙제어기 개발’의 연구 책임자를 지냈으며 98년부터 2000년까지 ‘지능형 로봇 제어구조의 개발’연구 책임자로 활동했다. 2001년 일본 기계기술연구소 객원 연구원 재직시 원격 조작 로봇과 관련한 연구 논문을 발표, 세계 유명저널인 SCI에 등재되기도 했다. 현재 IEEE 로보틱스·오토메이션 소사이티의 정 회원으로 해당 학술회의인 ICRA 및 IROS의 논문 심사 위원과 세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영직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 음성·언어 정보연구부장(48)은 지난해부터 지능형 로봇의 음성 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부장은 정통부 ‘신성장동력산업의 사용자 인터페이스 개발’사업의 일환인 이 명령어 기반 기술을 통해 인간과 로봇간 상호 교감의 실마리를 풀어가고 있다. 그는 향후 사용자의 체감 인식률을 높이기 위한 음성인터페이스 기술 개발을 위해 사용자의 특성 파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현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 소프트웨어로봇연구팀장(43)은 유비쿼터스 네트워킹, 지능 에이전트 및 분산 컴퓨팅 등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부터 정통부 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URC 인프라 시스템 개발’과제를 주관, 오는 2007년 상반기 사업화를 목표로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재연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 인간로봇상호작용연구팀장(43)은 서울대 공과대를 졸업하고 KAIST와 일본 도카이 대학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까지 영상처리 및 인식에 관한 연구를 수행해 온 이 팀장은 지능형 로봇과 관련해 얼굴 인식과 영상 검색 등 시각적인 기능을 구현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해부터 정통부 기술개발사업의 하나인 ‘URC를 위한 컴포넌트 기술 개발 및 표준화’과제에 참여하고 있으며 영상 인식 기술을 적용해 로봇과 자연스럽게 접촉하고 명령을 내리거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인간친화형 로봇 인터페이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오상록 한국과학기술원(KIST)박사(47)는 KAIST에서 석·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난 16년간 KIST에서 로봇 관련 연구에만 한 우물을 판 대표적인 국내파 로봇 전문가다. 94년부터 차세대 로봇 기술 개발을 비롯해 최근까지 22건의 로봇 관련 연구 책임자를 지냈으며 총 34건의 연구 수행을 통해 국내 로보틱스 및 자동화 분야 기술 개발에 일익을 담당해 왔다. 특히 지난 99년에는 과기부로부터 국가지정연구실로 지정받아 생체모방기술을 로봇기술에 응용하는 연구에 매진, 3년만인 2001년 우리기술과 함께 인간친화형 홈 로봇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IITA) 프로젝트 매니저로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오 박사는 정통부가 추진하는 지능형 로봇 사업의 로드맵을 총괄적으로 진두 지휘하고 있으며 동시에 KAIST와 고려대·연세대 등에서 교수로 활동하면서 로봇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하고 있다.

 김승호 한국원자력연구소 원자력로봇연구실장(52)은 국내 원자력 산업에 특화된 지능형 로봇 개발의 1인자다. 그동안 다기능 증기 발생기 검사·로봇을 개발한 데 이어 중수로 칼란드리아 감시 점검 로봇, 노즐댐 자동 장·탈착 로봇 시스템 등을 개발해 왔다. 지난해부터 산자부의 산업기술혁신 5개년 계획 ‘지능형 로봇’기획단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그동안 축적된 기술을 활용해 민간용 및 원자력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체 중에서는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사장(43)의 연구개발 활동이 두드러진다. 김사장이 사업 초기에 개발한 연구용 지능 로봇은 연구소는 물론 일반 대학의 로봇 관련학과에서 지능로봇 연구개발을 하기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특히 지난 해엔 세계 최고 수준의 청소 로봇인 ‘오토로’를 개발, 업계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김 사장은 지난 2002년 대전엑스포과학공원에서 열린 ‘2002 국제 지능로봇 전시회’의 전시홍보 위원장을 맡아 지능로봇 산업을 알리는 데 견인차 역할을 했으며 최근에는 ‘2004 한국국제로봇기술전’을 성공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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