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부가 이동전화서비스사업자의 관계사에 대한 휴대폰 시장점유율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창곤 정보통신부 차관은 12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개최되고 있는 ‘스비아 엑스포콤2004’에 참석,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동통신서비스사업자의 제조업 진출은 신중해야 한다”며 “산업간 고유영역이 무너지지 않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통사업자의) 휴대폰 자회사는 신규서비스를 신속히 서비스하는 수준에 머물러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현재의 (시장점유율) 수준을 넘어서면 국가 전략산업인 휴대폰산업을 저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그동안 국내 시장 확대는 물론 세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 온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텔레텍과 KTF의 자회사인 KTF테크놀로지스의 향후 진로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차관은 또 “초기에 LG그룹의 서비스(LG텔레콤)·제조업(LG전자) 동시 진출을 허용한 것이 문제”라며 “이동전화사업자의 휴대폰 자회사들이 제조업에 진출할 경우 LG그룹과 형평성을 고려해야 하겠지만 시장점유율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사업자의 휴대폰 자회사 시장점유율이 현재의 수준이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김 차관은 “휴대폰과 같은 국가 전략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산업 클러스터 전략이 필요하다”며 “진대제 정통부 장관이 이와 관련해 대책을 강구중”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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