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턴트 메신저와 모바일의 랑데뷰’
1300만 네티즌의 커뮤니케이션 대명사인 인스턴트 메신저와 3500만 일반인들의 대표 통신수단인 휴대폰 간 연동 움직임이 거세다. 기술적인 연동 문제가 하루가 다르게 개선돼 가고, 연동 폭이 다양한 콘텐츠 분야에 까지 확대되면서 개인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유무선 장벽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또 단기적인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확고한 비즈니스 영역으로 정착될 전망이어서 관련업계의 기대도 불러 모으고 있다. 메신저와 모바일의 연동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N코리아)와 SK커뮤니케이션즈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국내 최대규모 인스턴트 메신저 MSN을 운영하는 MSN코리아는 지난해 7월 KTF를 통해 ‘모바일 MSN’서비스를 선보인 뒤 누적회원수가 31만명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세를 타고 있다. MSN의 1일 평균이용자는 600만∼700만명. 최근에는 웹에 로그온하지 않아도 메신저 도착정보를 단문메시징 형태로 휴대폰에 연결해주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MSN코리아는 또 엔씨소프트와 손잡고 기존의 ‘메신저 게임팅서비스’를 모바일까지 확장하고 나섰다. SK텔레콤과 KTF를 통해 모바일게임 ‘게임팅팡팡’을 론칭한 것이다. 수학연산 게임처럼 빠르게 진행되는 연산문제를 재치있게 풀어나가며 즐기는 게임이다. 게임은 휴대폰에서 다운로드하지만, 게임의 결과치와 개인 랭킹은 포털 MSN게임팅 사이트에도 등록할 수 있는 등 유무선 연동기능을 높였다.
싸이월드 열풍으로 최고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도 모기업 SK텔레콤과 합작해 메신저·게임·커뮤니티 전 부분의 포괄적 유무선 연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2002년 선보인 이래 월평균 2만명에 머무르던 모바일 네이트온 이용자수는 올들어 3만명 수준으로 급증했다. 최근에 업그레이드된 모바일 네이트온 2.0 역시 휴대폰 이용자가 메신저에 로그온하지 않더라도 대화요청을 받으면 바로 SMS를 통해 수신할 수 있다.
지난달 말 오픈한 게임포털 ‘땅콩’도 무선 연동에서 만큼은 타 게임포털을 압도한다. 우선 네이트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을 고스란히 땅콩에서도 다운받을 수 있다. 현재 260여종의 모바일게임의 다운로드서비스를 시작으로, 상반기 중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고스톱게임 ‘수다맞고’의 모바일 연동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다. 최근엔 ‘이동중에도 싸이질한다’는 신조어가 만들어질 정도로 싸이월드의 모바일 연동도 활발하다. 모바일 싸이월드는 출시 3주만에 다운로드 횟수가 3만건을 넘어섰다. 초보적인 모블로그(모바일+블로그)와 달리 웹에서 이용하던 미디어 전체를 휴대폰상에서도 똑같이 활용할 수 있으며, 쪽지전송 및 1촌 요청·승인 등 유선상의 거의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한편 MSN코리아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주도적인 모바일서비스 공략에 ‘메신저의 원조’격인 다음커뮤니케이션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 3월 메신저 브랜드를 ‘터치’로 새 포장한 다음은 모바일 연동기능을 포함한 새버전을 상반기 중 선보일 계획이다. ‘터치’ 이용자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무선 연동 요구도 이 같은 다음의 행보에 결정적 강제요소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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