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업전용단지가 비좁다. 경북 구미공단 제4단지 내 외국인기업전용단지에 외국합작회사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단지가 포화상태에 달해 추가 조성이 시급하다.
2일 구미시에 따르면 한국옵티컬하이테크, 마이크로하이테크, 코리아스타텍, ZF렘페더코리아 등 합작회사들이 최근 이미 공장을 준공했거나 착공에 들어간 데 이어 아사히글라스와 도레이 등 외국기업들의 단지 내 유치가 가시화되면서 심각한 용지난이 예고되고 있다.
이들 외국 합작기업들은 공장부지가 적게는 3000평에서 많게는 10만평에 달해 현재 5만평 규모인 외국인 전용단지의 수용한계를 이미 넘어섰다.
독일 ZF사와 현대모비스의 합작투자사인 ZF렘페더코리아는 30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외국인전용단지에 총 9000평의 부지를 확보, 자동차 조향 현가장치 분야 핵심부품인 암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한·일 합작 기업인 한국옵티컬하이테크도 지난달 28일 외국인전용단지에 1만6000평 규모의 공장을 건립, 이달부터 본격 생산에 나선다.
LCD와 반도체 부품의 세정 및 코팅기업인 코리아스타텍은 이미 지난해 3000평의 부지에 공장을 건립하고 이미 시험가동에 들어갔으며, 마이크로하이테크도 지난달 초 3000평의 부지에 LCD 검사용기기와 부품을 생산설비 구축에 들어갔다.
그 외 일본 도레이사도 올해부터 오는 2007년까지 4억달러를 투자해 단지에 6만평의 부지를 확보, 신소재인 연성회로기판 생산에 나설 계획이며, 특히 일본 아사히그룹의 아사히글라스는 최근 구미시 측에 LCD용 특수유리를 생산할 공장 부지 10만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이들 기업 중 일부는 1차 공장 설립 후 추가 부지를 요청, 공장 용지난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구미시는 현 5만평의 외국인전용단지에다 10만평을 추가로 지정해 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지만 이마저도 현재까지 제공예정인 총 부지 19만여평에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김창호 4공단 투자유치단장은 ‘올 상반기 내로 10만평을 추가로 지정받더라도 용지가 부족한 실정이어서 지방산업단지의 외국기업 유치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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