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는 세계 최대의 휴대폰 제조업체다. 휴대폰 시장의 35% 이상을 장악하고 있다. 이익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노키아는 또 콧대가 세기로 유명한 기업이다. 유럽의 이동전화서비스업체들도 노키아의 눈치를 살펴야 할 정도다. 휴대폰을 제 때에 공급받으려면 말이다.
노키아는 90년대 모토로라를 넘어서면서 누구의 도전도 허락하지 않았다. 유럽의 대다수 휴대폰업체들은 노키아에 밀려 고꾸라졌다. 모두 노키아의 욱일승천하는 기세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봤다.
그런 노키아가 코너에 몰렸다. 아시아 휴대폰 제조업체들이 문제였다. 그들은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제품력, 가격으로 무장했다. 그 중에서도 한국이 가장 큰 문제였다.
삼성전자가 한 계단 한 계단 오르더니 3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어느새 삼성전자는 노키아의 가장 큰 적수가 됐다. LG전자와 팬택계열도 유럽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노키아는 반격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파격적인 가격 인하였다. 최대 25%까지 내려버렸다.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노키아의 절박함이 묻어난다”고 말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은 이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이제 살아남으려면 가격을 내려야 한다. 그것도 세계 1위에 맞서야 한다. 출혈 경쟁도 불가피하다.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볼 수도 있다.
하지만 노키아도 잃어버릴 게 적지 않다. 우선 이익이 크게 떨어질 것이다. 벌써 5% 이상 영업이익이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의 원망과 비난도 피해갈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와 노키아를 제외한 휴대폰업계의 평균 이익률은 5% 안팎. 가격 인하는 취약한 수익구조에 치명타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휴대폰업계는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으로 모두 손해를 봤다. 노키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격을 내리기 앞서 왜 기술과 제품, 마케팅으로 압도할 수 없었는 지 노키아에 묻고 싶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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