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업계 해외 R&D 센터 설립 붐

현지 밀착 서비스·통신시장 트렌드 잡기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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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휴대폰업계가 해외 휴대폰 연구센터(R&D) 센터 설립에 본격 나서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휴대폰업체들이 해외 생산공장 설립에 이어 최근에는 해외 사업자 밀착 서비스와 통신 시장의 트렌드를 따라 잡기 위해 현지 R&D 센터 설립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대표 윤종용)가 미국, 중국, 인도 등 해외 7개 거점 국가에 R&D 센터를 설립해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휴대폰업계의 해외 R&D 센터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현재 한국과 중국에서만 운영중인 R&D 센터를 오는 2007년까지 인도, 브라질 등 해외 6대 국가에 R&D 센터를 설립키로 했다. 당장 미국의 4대 이동전화서비스업체를 지원하기 나간 연구인력들을 하나로 묶어 미국에 R&D 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이 논의중이다.

LG전자 박문화 정보통신 사장은 최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LG전자 오는 2007년까지 휴대폰 글로벌 톱 3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R&D 부문의 대폭적인 보강이 필요하다”며 “중국, 인도, 러시아, 중남미 등 신흥시장의 현지 R&D역량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LG전자는 특히 올해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벌이고 있는 유럽형이동전화(GSM)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 지역의 영업·마케팅통합과 함께 R&D 센터 설립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에 들어갔다.

팬택계열(대표 박병엽)은 지난해 중국 생산공장 합자회사와 올해 독일의 현지법인 설립을 계기로 현지 R&D 센터 설립에 관한 논의가 진행중이다. 지금까지는 국내 R&D만으로 충분했지만, 시장 다변화와 GSM 휴대폰 시장 진출로 해외 R&D 센터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팬택 노순석 상무는 “진입 장벽이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현지화 작업이 필수적”이라며 “R&D 센터 설립을 포함한 다양한 현지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말했다.

메이저업체의 현지 R&D 센터 설립은 중견·중소업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맥슨텔레콤 관계자는 “유럽의 R&D 센터를 통해 수년간 기술을 축적, GSM 기술에 관한한 국내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중견업체라도 현지 R&D 센터를 잘 활용하면 메이저업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