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과정에서 선거소식을 접하는 매체로 TV에 이어 인터넷이 각광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002년 12월 대통령 선거 당시 인터넷을 통해 선거소식을 접했다는 응답비율이 13.1%였던데 비해 이번 총선에서는 32.2%로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전자신문사와 온라인 리서치 전문업체인 엠브레인(대표 최인수 http://www.embrain.com)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10대 이상 남·여 2000여명을 대상으로 ‘17대 총선을 통해 본 사이버 선거운동’이라는 내용으로 온라인 조사를 벌였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17대 총선에서는 2002년 대선 당시와 비교할 때 TV 접촉률이 다소 낮아진 반면 인터넷 접촉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52.7%가 이번 선거과정에서 선거관련 소식을 주로 접한 매체로 TV를 꼽았으며, 32.2%가 인터넷을 선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지난 대선당시 TV를 선택했었다고 응답한 75.5%보다 낮아진 것이며, 인터넷의 경우는 13.1%에서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특히 연령층별로 보면 50대 이상을 제외하고 전체 연령대에 골고루 30%를 넘거나 육박하고 있어 인터넷 사용이 보편화돼 있음을 보여줬다.이번 총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매체로는 역시 TV가 꼽혔다. 64.4%가 TV가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인터넷이라고 응답한 비율도 30.5%에 달했다.
인터넷 선거운동이 일부분 공식적으로 시행된 이번 총선에서 사이버 선거에 대한 만족도를 물은 결과, 40.3%만이 만족했다고 응답했다.보통(43.3%), 불만족스럽다(14.6%)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다. e메일을 통한 선거운동이 합법화됐으나 이번 총선에서는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됐다.10명 중 7명이 선거 운동 기간 동안 e메일을 통해 국회의원 후보들의 선거 운동용 메일을 받아 보지 못했다고 응답했다.여러 번 받아 본 경우는 ‘7.3%’, 한 두 번 받아 본 경우는 ‘22.7%’에 그쳤다.
또 e메일을 통해 선거용 메일을 수신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에서도 ‘해당 지역구 후보’로 부터 e메일을 수신한 경우는 47.3%에 그쳤다.아직까지 정확한 고객관계관리를 통한 e메일 선거운동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예다.
이번 선거를 전후해 지역구 정치인이나 해당 정당의 웹사이트를 방문한 경우는 10명 중 5명꼴로 비교적 높게 나타나 웹사이트 관리의 중요성이 점차 커질 것으로 보인다.여러 번 방문했다고 응답한 경우는 ‘7.8%’, 한 두 번 방문한 경우는 ‘39.9%’였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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