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높아지면서 그 중심에 있는 인터넷기업들이 잇따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세결집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말부터 이들이 중심이 돼 추진해온 게임업계 통합협회 설립 움직임이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에서는 ‘기존 단체만으로도 충분한데 왜 이익 집단을 계속해서 만들고 있는가”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14개 인터넷기업들이 모여 인터넷매체협의회(가칭) 결성에 합의했다. ‘인터넷광고 시장의 활성화와 현안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내건 이 협의체에는 이미 다음커뮤니케이션·NHN·드림위즈·벅스·엠파스·네이트닷컴·코리아닷컴·프리챌·옥션·천리안·플레너스·야후·인티즌·하나포스 등 이른바 내로라는 하는 유명 포털업체들이 참여를 선언했다.
이 협의회는 현재 회칙과 발족일, 구체적인 활동 방향을 정하는 작업이 한창이다. 얼핏 보면 취지에는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기존 인터넷마케팅협회(인마협)가 인터넷 광고 정책에 대한 인터넷기업들의 중지를 모으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최근에는 미디어분과 설치를 앞두고 있어 또다른 협의회 설칩은 더욱 눈총을 받고 있다.
물론 그동안 인마협이 광고 표준안 등 현안 문제를 발빠르게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온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인마협이 광고 표준안을 만들기 위해 업계의 목소리를 모으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신임 회장 선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별도의 협회를 감행한다는 것은 우려의 여지를 남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결사단체의 설립은 헌법에 보장돼 있다. 게다가 새 협의회는 기존 인마협과 활발한 논의를 거치겠다고 밝히고 있다. 새로운 단체 설립이 이제 어느 정도 한 목소리를 낼 만큼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번 인터넷매체협의회의 설립 합의가 아쉬운 또다른 이유는 소외된 다수의 중소기업들이 배제된채 유명 인터넷기업들만의 결정이라는 점에 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인터넷기업들의 모임이 유명기업 몇몇만이 보이는 ‘그들만의 리그’라는 느낌을 지울수 없는 것도 이 때문이다.<디지털문화부=조장은기자 jecho@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단상]데이터 시대의 전략적 선택, 엣지 AI
-
2
[ET시론] 2025년을 준비하는 로봇 산업
-
3
[ET톡] 경계해야 할 중국 반도체 장비 자립
-
4
[ET대학포럼] 〈202〉저성장 한국 제조업, 홍익인간에서 길을 찾다
-
5
[사설]국회 '반도체 특별법' 논의 속도 내야
-
6
[김장현의 테크와 사람] 〈65〉일자리 문제는 시간 싸움
-
7
[최은수의 AI와 뉴비즈] 〈11〉CES 2025가 보여 줄 'AI 비즈니스 혁신' 3가지
-
8
[GEF 스타트업 이야기] 〈54〉한 없이 절망 했고, 한 없이 기뻤다
-
9
[인사] 신한카드
-
10
[사설] 트럼프 2기 산업 대비책 힘 모아야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