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RTE는 비즈니스 성공열쇠

적자생존은 예측 불가능한 경영환경 변화에 가장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의 생존법칙이다. 기술의 진보, 경쟁구도의 변화, 글로벌 경쟁, 디지털 컨버전스에 따른 새로운 사업의 등장 등 환경변화는 다양한 키워드로 기업을 압박한다.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한발만 늦어도 기업은 끝내 도태하고 만다.

 경쟁은 이미 글로벌화 된지 오래다. 기업은 국가라는 틀에서 안주하며 벌이던 경쟁에서 벗어나 이젠 초국적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 환경에 노출되어 있다. 이제 모든 경쟁은 지구촌의 동일한 조건과 환경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이루어진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정보기술의 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다. 최근 정보기술을 통한 기업의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요소로 ‘실시간 기업’, 즉 RTE(Real Time Enterprise)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RTE를 정의하면 ‘기업 내·외부를 포함하는 전체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인 프로세스 개선과 정보를 실시간 전달함으로써 업무 지연 최소화하고 의사결정 스피드를 높여 경쟁력을 극대화한 기업’을 말한다. 즉, 글로벌 경쟁에서 무수한 요소의 환경변화를 얼마나 빨리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얼마나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가 바로 기업 경쟁력의 요체라 할 수 있다.

 RTE가 구현되려면 기업의 신속성과 민첩성은 필수요건이다. 이를 기반으로 RTE는 경영활동의 실시간 모니터링(Visibility), 최적의 의사결정지원(Intelligence), 경영환경변화에 대한 신속 대응(Speed)이 가능해 진다. RTE가 구현되면 기업은 정보를 적재적소에 신속히 전달할 수 있어 수요 변화 추이, 경쟁사들의 혁신적인 움직임, 기업 내부의 낭비적 요소 등을 보다 재빨리 인지하여 대응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이미 선진 기업들은 RTE 개념을 적용하여 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델 컴퓨터는 실시간 정보공유라는 개념으로 고객의 주문 정보, 생산공장, 부품업체 등 공급망을 통합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향상시키고 있다. GE는 전세계 모든 사업장의 경영정보를 통합하여 매 15분마다 경영현황과 경영성과를 모니터링함으로써 상황 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제조업 특성을 살려 공급망 라인을 실시간화하는 것을 목표로 시장 중심의 SCM 구축을 통해 RTE에 매진하고 있다. 기업이 글로벌 환경 변화에 실시간 대응이 가능한 RTE가 되느냐, 안 되느냐는 곧바로 기업의 생존과 직결된다. RTE가 강조하는 것은 통합적이며 유기적인 접근이다. 예전엔 개별 단위의 프로세스, 업무 영역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특정 부문의 경쟁력은 확보했으나 이제는 이것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시점에서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기업 전체적인 대응력과 민첩성이다.

 혹자는 RTE에 대해, 특정한 솔루션 업체나 서비스 업체가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위해 만들어낸 홍보수단이라고 오해할 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RTE는 특정 프로세스나 업무를 지원하기 위한 툴이나 소프트웨어가 아니라 기업 경영활동의 전반적인 대응력 강화를 위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기업이 전략적으로 선택해야 할 최적의 대안은 RTE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의 RTE의 준비 상황은 어떠한가. 지난 10여년간 지속적인 투자에 만족해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하는 정보화에 대한 포만감과 피로에 젖어 있는 게 아닐까.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기술, 글로벌 경쟁환경에서 요구되는 것은 오로지 적극적인 정보화 투자와 관심뿐일 것이다. 최적의 방어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 우리 기업의 또 하나의 생존 열쇠는 RTE라고 확신한다. 새로운 정보기술의 개념이 출현할 때 기업들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새로운 개념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체질을 변화시키려는 기업과, 새로울 것이 없다고 무시하는 기업이다. 적자생존의 법칙이 어느 기업의 손을 들어 줄지는 자명한 일이다.

◆김인 삼성SDS사장 inkim@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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