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불안 해소…수요자 중심 시장으로 전환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PDP모듈 가격 추세삼성SDI의 PDP 모듈을 전량 채택했던 삼성전자가 최근 일본의 FHP로부터 일부 PDP모듈을 받기로 하는 등 PDP모듈의 멀티소싱 시대가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의 극심한 수급 불안이 해소, PDP 모듈산업이 올해들어 공급자 중심의 시장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앞으로 PDP 모듈 가격의 하락은 물론, PDP 모듈업체들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고하는 신호탄으로 보여진다.
디스플레이뱅크의 권상세 사장은 “PDP 모듈업체들의 생산량 확대로 초기 도입시장 수요는 이제 충족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부터는 품질과 가격 경쟁력, 마케팅력 등 3박자를 갖춘 PDP 모듈업체만이 살아남을 수 있는 경쟁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고 8일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FHP로부터 37, 42, 55인치 등 3가지 종류의 PDP 모듈을 공급받아 제품 개발을 진행중이다. 이 회사는 37인치 모듈을 탑재한 PDP TV를 오는 5월부터 유럽지역에 판매할 예정이며 6월에는 국내 판매도 계획중이다. 또 55인치 모듈을 탑재한 PDP TV는 오는 7월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삼성SDI가 생산하지 않는 모델을 우선적으로 공급받아 PDP TV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일부 모델은 삼성SDI 모듈과도 경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부터 FHP를 비롯한 일본 PDP 모듈업체들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올해 LCD TV 등 디지털 TV시장에 본격 진출한 휴맥스도 최근 파이어니어로부터 PDP모듈에 대해 러브콜을 받고 있다. 파이어니어는 휴맥스로부터 디지털 TV 수신모듈을 공급받는 대신 휴맥스가 최근 합병한 NEC사의 모듈을 구매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NEC는 지난해 11월 대우일렉트로닉스에 42인치 SD급 PDP모듈을 1년여만에 다시 공급하기 시작한 데 이어 중소 PDP세트업체인 디지털디바이스에도 이 회사 전체 필요 물량의 30% 정도를 공급중이다. 그동안 전량 국내 PDP모듈만을 사용해왔던 국내 중견 PDP업체도 NEC로부터 모듈을 공급받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국내 PDP모듈 업체들도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모듈 가격을 소폭 인하하는 등 고객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권상세 사장은 “현재 1200∼1300달러 수준인 42인치 SD급 PDP모듈의 경우 올해 말에는 900달러선까지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며 “이같은 가격 하락 추세에 대응할 수 있는 PDP 모듈 기업은 살아남겠지만 규모의 경제에 미달한 기업들의 탈락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