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인터넷은 컴퓨터와 통신망을 결합해 서비스되어 왔으나 이제는 무선인터넷의 출현으로 유·무선의 결합, 멀티미디어 서비스를 위한 광대역 차세대 인터넷으로 발전하고 있다.이러한 인터넷이 향후에 여러 사물들까지 포함되는 차세대 인터넷(Internet of Things)으로 진화될 것이다.
인터넷의 급속한 보급 및 발전으로 인해 다양한 서비스들이 제공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각 서비스와 장치들을 구별하기 위한 도메인 이름이나 IP 주소 외에도 다양하고 편리한 인터넷 식별체계가 필요하다.상호간 통신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에 맞는 식별체계를 사전에 알고 있어야 하며, 이와 같은 다수의 복잡한 주소 및 식별체계가 향후에 가져다 줄 여러 가지 불편한 요소들을 해결하고 사용자의 편리함을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식별체계를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인터넷 내의 자원에 대한 접근성을 체계화 시키는 인터넷 식별자(URI: Uniform Resource Identifier)는 URL과 URN으로 구분된다. 특히 URL은 도메인 네임 시스템(DNS)를 이용한 인터넷 기존 주소체계와 E.164번호를 기반으로 하는 ENUM(Telephone Number Mapping)으로 나눠진다.
또한 인터넷 이용자의 급증으로 기존 IPv4가 포화상태로 되어감에 따라 새로운 주소체계인 IPv6가 등장하게 됐으며 그 수가 천문학적이므로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활용을 모두 지원하고도 남을 정도다.
ENUM은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전화번호를 인터넷에서 인식이 가능한 주소체계로 변환해 인터넷을 통해 상대방의 전화, 이동전화, 이메일, 홈페이지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통신 프로토콜이다.이와 같이 하나의 전화번호를 사용해 수 많은 정보, 즉 공중전화망과 인터넷상의 여러 서비스들에 접근할 수 있는 ENUM은 무선망의 모든 서비스까지를 통합, 변환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더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현재 ENUM은 미국, 유럽, 일본 등 인터넷 선도국을 중심으로 범정부적으로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인터넷 주소체계 표준화 기구인 IETF와 전화번호체계를 관리하는 ITU-T를 양축으로 ENUM에 대한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선 한국인터넷정보센터(KRNIC)가 ENUM 국제동향 및 표준화현황 등을 발표하고, 정보통신 표준화사업인 URI 표준화 포럼을 통해 관련 연구 및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미국의 MIT 오토-ID 센터(현재 오토-ID 랩(Lab)과 EPC글로벌로 분리)에서 제시한 전자제품코드(EPC)의 표준화는 인터넷상에서 모든 사물에 대한 식별 방식중 하나이다. 사물을 식별하는 RFID태그 식별자로는 EPC글로벌이 추진하는 EPC 코드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추진하는 표준으로 양분화돼 있다.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및 일본에서는 표준화 작업들이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 1984년부터 트론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래 u-ID 센터에서 유비쿼터스 컴퓨팅 환경내의 식별체계인 u코드를 제안하고 국제표준화를 시도하고 있다.이러한 객체 식별자에 대한 표준화작업은 선진국에서는 활발히 추진되고 있으며 향후 인터넷 식별자로 발전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인터넷 인프라에 관한 한 선진국이라는 자만에 빠지지 말고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에서 선도국이 되기 위해 국가 주도하에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인터넷 식별자 표준화가 시급한 실정이며 관련 기업과 연구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특히 국제 표준화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향후 한·중·일 연합의 식별자 공동 표준화가 필요하며, 빠른 시일 내에 각 부처별 표준화 협업을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해야 유비쿼터스 시대에도 IT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유승화 아주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 swyoo@ajo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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