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고속철 개통 앞둔 김세호 철도청장

 “고속철도 개통은 국내 105년 철도 역사의 새 장을 여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또 청 내부적으로도 그동안 만성적인 철도 적자 경영에서 탈피해 흑자 경영의 기반을 조성하는 전환점을 만들게 되리라봅니다.”

 오는 4월 1일 고속철도(KTX) 개통을 앞두고 총체적인 점검에 분주한 일정을 보내고 있는 김세호 철도청장(50)은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빠른 속도와 접근성으로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된다”며 고속철이 국민 삶의 질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되리란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청장은 고속철도가 가져 올 경제적 파급 효과에 대해 “연간 85조원으로 추산되는 교통 혼잡비를 크게 줄이고 여객 및 화물 수송량을 증가시킴으로써 물류 비용의 획기적인 절감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럽의 고속철도가 관광 명물로 자리잡은 사례에 비춰 볼 때 고속철도도 국내 관광산업 발전에도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김 청장은 “우리의 고속철은 그동안 수도권에 편중된 인구의 도시 집중화를 억제하고 지역간의 불균형 발전을 해소, 국토 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철도청장으로서 고속철에 대해 갖는 강한 기대감을 읽게 했다.

 “고속철도는 전기 및 전자 등 21세기 최첨단 기술의 종합 시스템입니다. 광명 역사에 마련된 고속철도 통합 정보시스템은 고속철도의 운행을 보다 안전하고 신속하게 뒷받침해 주는 지렛대가 될 것입니다.”

 김 청장은 “통합정보시스템과는 별도로 내년 개통을 목표로 현재 구로에 통합 사령실을 구축중”이라며 “통합 사령실이 개통되면 전국적으로 일반 열차와 고속 열차를 이중 장치로 동시에 효율적으로 제어하는 체계가 구축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명했다.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고속철도의 개통은, 특히 그동안 만성 적자에 시달려온 철도청의 재정난 완화에도 도움을 줄 것이란 예상이다.

 고속철은 개통 후 내년 한 해 동안에만 1조1000억원의 영업 수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3년 후인 오는 2007년에는 철도청 개청 후 최초로 단년 흑자로 돌아서게 할 것으로까지 예측되고 있다.

 철도청은 고속철도 하루 이용객이 개통초기 15만1000명에서 매년 꾸준히 늘어 2020년에는 38만명에 달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경쟁할 교통 수단이 없다고 봅니다. 항공이나 선박에 비해서도 훨씬 경제적인 만큼 이들과의 경쟁은 이미 선을 넘었다는 표현이 맞을 듯합니다.”

 그러나 김 청장은 “항공사 등과 협력 보완 체계를 갖춰 이용객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 발굴로 영업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개통 후 안전 문제에 가장 큰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초창기인 만큼 열차의 운행 미숙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입니다.”

 김 청장은 “이달 말까지 모든 개통 준비를 완벽하게 마치겠다”며 “고속철도가 가장 빠르고 안전한 신교통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모두의 기대에 부응하는 고속철 운영이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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