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타이쿤, KTF-RPG, LGT-겜블 `강세`
‘SK텔레콤은 타이쿤류, KTF는 대작게임, LG텔레콤은 갬블류.
올들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선을 뵌 모바일게임들의 장르별 트렌드가 각사마다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다. 백화점식으로 여러 장르가 어우러지던 과거와 달리, 이통사별로 강점을 가진 게임분야가 빠르게 윤곽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용자들도 자신이 가입한 이통사가 제공하는 게임에만 매달리기보다는 친구·가족끼리 게임을 위한 ‘폰바꿔 즐기기’가 유행하는가 하면 보다 적극적으로 이통사를 옮겨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 ‘짜요짜요’가 인기주도=가입자 규모가 가장 큰 기업답게 SK텔레콤은 모바일게임의 인기 흐름을 주도하는 강점을 가졌다. 타이쿤류가 꾸준히 인기를 끌면서 모바일게임의 효자 장르로 자리 잡고 있는 것도 SK텔레콤에서의 게임 인기도가 크게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선보인 엠조이넷의 ‘짜요짜요’가 타이쿤류 돌풍을 주도했다. 컴투스의 ‘붕어빵타이쿤2플러스’도 꾸준히 상위권을 지켰다. 엠플럭(http://www.mplug.co.kr)이 집계한 올해 전체 모바일게임 인기베스트5 순위에 ‘붕어빵타이쿤2플러스’와 ‘짜요짜요’가 각각 4, 5위에 랭크됐다. 엔텔리젼트의 ‘삼국지 영웅전’도 큰 인기를 불러 모으며 롤플레잉게임(RPG)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KTF는 ‘RPG’가 주요 장르로=KTF는 지난해부터 굳혀온 대작 게임 선도력을 올해 게임 인기도에서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RPG가 모바일게임의 주요 장르로 자리잡게 된 데도 KTF의 역할이 컸다. ‘창세기전외전’ ‘마그나카르타M’ ‘드래곤마스터’ ‘반지의제왕3’ ‘팔콤영웅전설’ 등 개발 기간이 6개월 이상인 대용량 RPG게임이 많이 배출돼 마니아층의 기대 부응에 충실했다는 평가다.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게임 속도, 그리고 탄탄한 스토리를 무기로 짧게는 몇 주에 그쳤던 모바일게임의 수명을 연단위로 늘리는 긍정성도 가져왔다. 꾸준한 인기와 서비스 지속성에 바탕해 창세기전외전, 드래곤마스터 등은 한달 매출액이 억대를 웃도는 형편이다.
KTF는 또 소프트맥스, 그래텍 등 대작 게임 개발사들과 전략적인 행보를 같이하며 오는 2분기에도 타 이통사와 차별되는 대작게임을 지속적으로 론칭할 예정이다.
◇LG텔레콤의 ‘맞고’ 돌풍=마스터CP인 가바플러스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현재까지 LG텔레콤을 통해 선뵌 게임중 다운로드 1위는 엔텔리젼트의 ‘전설의 맞고’가 차지했다. 또 클로이의 ‘에이스맞고’가 5위에 오르는 등 1∼5위 게임 순위에 맞고 게임이 두 개나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다운로드형 스탠드얼론 ‘맞고’에 네트워크형 대전 ‘맞고’ 게임의 인기까지 가세하면서 올들어 LG텔레콤은 갬블류 게임 소득을 톡톡히 얻어냈다.
이와 함께 ‘붕어빵’ ‘라면 타이쿤’ 등 타이쿤 류도 인기를 이어갔지만 RPG,라이선스류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순위로 뒤쳐지는 차별화를 보였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