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나노기술(NT) 발전을 위해선 전략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과 대기업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001년 ‘나노기술종합계획’에 이어 2002년 ‘나노기술촉진법’까지 제정하며 5대 나노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것을 천명했으나 전략 분야에 대한 심층적인 분석이 부족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형편이다. 또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대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해 이들의 나노 산업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잇따라 열린 나노 학회 및 전시회인 ‘나노텍2004’을 통해 나노 선진국들이 범정부 차원의 나노 연구개발 및 산업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음이 확인됐다. 무엇보다 국가별로 전략 분야를 선정해 나노기술 개발 방향을 정하고 집중 지원해 시장 선점을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에 나노 선진국들의 정책동향을 살펴본다.
◇미국=지난 2000년 국가나노기술발전전략(NNI)을 발표하며 전세계 나노 기술 개발경쟁을 촉발시킨 미국은 올해 8억4700만달러를 나노 분야에 투입, 관련 기술의 산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은 나노전자공학, 광전자공학, 자기공학, 나노소재설계 등에 집중함으로써 저장 및 반도체 소자와 같은 전자 분야의 산업화를 꾀하고 있다. 또 대학의 기초 연구분야에 전체 나노 예산의 70%를 배분하는 등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일본은 산·학·관이 총체적으로 나노기술 산업화에 발벗고 나섰다. 나노기술을 육성해 미국을 따라잡겠다는 의지다. 특히 장비·재료·공정기술이 미국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보고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일본은 정부지원 단체인 신에너지 및 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NEDO), 산업기술종합연구소(AIST)를 중심으로 대기업과 중소 벤처기업을 망라한 총 300개 기업이 나노기술신산업창조추진협의회(NBCI)를 결성했다. 대학에서도 나노 관련 벤처를 미국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대내외에 천명했다.
◇영국=영국은 나노기술과 생명공학기술(BT)의 융합에 승부를 걸고 있으며 각 지역 특성에 맞춰 나노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남부잉글랜드, 북부잉글랜드 등이 독자적인 나노산업 투자 유치단을 구성했다. 이 중 스코틀랜드는 애딘버러, 글래스고 등 유명 대학을 중심으로 글락소, 스미스클라인, 로체 등 바이오 유력 업체들이 BT클러스터를 구축할 정도로 산·학·연이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췄다.
◇네덜란드·덴마크=네덜란드는 8개 대학과 연구소가 연합해 ‘나노네드(NnaoNed)’를 결성했다. 정부도 나노산업 육성을 위해 오는 2008년까지 2억7500만유러를 나노네드를 통해 지원할 계획이다.
덴마크는 대학 중심의 나노 기초기술연구를 하고 있으며 산·학·연이 한데 모인 ‘아이나노(iNANO)’를 결성, 첨단 나노기술 연구를 진행중이다. 덴마크는 특히 복합재료, 나노코팅, 연료전지 등 재료 분야 연구가 활발하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손재권기자 gjac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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