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 성장회의론 불거져

 미국 최대 ISP업체인 아메리카 온라인(AOL)의 성장성이 한계에 달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AOL이 2007년까지 가입자를 3000만명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지만 회의적인 의견들이 적지 않다고 보도했다.

이는 최근 AOL이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지난해 220만명의 가입자가 이탈, 전체 가입자수가 2430만명으로 줄어들었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이다. AOL은 외형적으로만 보면 여전히 미국 인터넷 인구 중 28%의 가입자를 보유한 최고 업체다. 2위 업체인 컴캐스트와의 격차만 해도 약 4배다.그러나 모회사인 타임워너가 AOL의 새로운 시도들이 가입자를 얻는 데 실패한다면 AOL로 인해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처럼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AOL은 이번 연례 보고서 발표 전까지만 해도 향후 4년간 20%(약 640만명) 성장한 3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AOL이 5분기 동안 지속적으로 가입자가 줄어들고 있다며 지나치게 낙관적인 예상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AOL도 최근 가입자 예상치를 약 3000만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AOL이 현재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분야는 케이블 혹은 전화회사를 통해 AOL의 초고속 인터넷에 접속하는 ‘브링유어 오운 액세스(BYOA:Bring Your Own Access)’ 서비스다. 한달 14.95달러로 비교적 저렴한 이 서비스의 사용자는 현재 약 300만명. AOL은 2007년까지 매년 48.2% 성장,BYOA 서비스 가입자가 1450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에 대해 CIBC 월드마켓의 팀 호란 분석가는 “이 수치는 과대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AOL의 주력 제품인 다이얼 업 사업도 고전 중이다.AOL의 다이얼 업 가입자는 전분기에만 80만명 줄었다. AOL은 앞으로 수년동안 연평균 130만명의 가입자가 줄어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지만 지난 한해 동안 무려 약 220만명의 가입자가 줄었다는 점에서 비관적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게다가 자사 브랜드로 초고속 사용자를 겨냥한 54달러 95센트 상당의 서비스를 내놓았으나 아직 별 성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AOL이 초고속 사업을 늘리기 위한 방법은 케이블 혹은 통신회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길 뿐”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AOL이 최근 코바드 커뮤니케이션즈와 업무 협약을 체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AOL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병희기자 shak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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