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의 시행으로 이동통신업체들은 가입자 확보를 위해 TV와 신문 등 각종 매체를 통하여 무수한 광고를 쏟아내고 있다. 한 마디로 ‘무차별적인 융단폭격’이라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광고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집에서 TV를 켜면 각 이동통신사의 광고가 연이어 나올 때도 적지 않다. TV와 신문을 가리지 않고 각종 매체를 통하여 이동통신사의 광고는 그야말로 홍수를 이루고 있다.
광고라는 속성을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널리 알려 매출을 올리는데 일차적인 목적이 있음은 누구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광고라는 본래의 목적에서 벗어나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 이동통신사들이 번호이동제도의 취지나 중요한 점을 제대로 알리지 않으면서 자사의 제품이 일방적으로 좋다고 선전하고 있다. 가입자 확보라는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상대업체를 무조건적으로 비방하는 사례들이 적지 않아 이동전화 번호이동성제도의 근본 취지를 훼손하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상대비방으로 이어지는 광고전쟁을 지켜보면서 의도적인 행위가 아닌가 싶어 걱정스럽다. 그동안 이동통신사들의 이러한 광고행태에 대한 많은 지적과 논란이 있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의 광고에 혼란스러워 하고 있는 실정이다.
번호이동제도를 두고 벌어지는 이동통신사의 과열되고 혼탁한 광고전쟁은 많은 부작용을 몰고 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SK텔레콤은 휴대전화 번호이동성 시행이후 지난 1월 한달 동안 후발업체 광고비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수백억원의 광고비를 지출했으며, 후발업체인 KTF나 LG텔레콤 또한 광고비 지출계획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동통신사들이 자사의 이익만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쏟아내고 있는 광고를 지켜보면서 씁쓸함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은 이제껏 행해온 것처럼 이동통신 번호이동제도의 취지를 흐리게 하는 공정경쟁위반 광고와 경쟁회사에 대한 비난 광고를 자제했으면 한다. 지금 시행되고 있는 이동통신 번호이동성제도는 결코 이동통신사를 위한 정책이 아니다. 분명한 점은 소비자로 하여금 다양한 통신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소비자 권익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제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동통신사들이 막대한 비용을 들여 광고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소비자들에게 번호이동제도의 취지와 장점에 대한 이해를 돕고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방향을 전환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인호 인천시 연수구 옥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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