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한 매체에서 ‘삼성전자가 MP3 시장에서 1위가 된다고? 글쎄요’라는 기사를 보았다. MP3플레이어 제조업체 레인콤사의 고위 관계자의 인터뷰 내용중 한 구절을 인용한 것이었다.
사실 이 기사를 보면서 국내 MP3시장에서 이 회사가 소위 ‘잘 나가는 회사’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세계 최고의 기업인 삼성전자를 대상으로 저런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가 하는 궁금증을 갖게 됐다.
중소업체로 시작한 이 회사가 어떻게 오래지 않은 시간에 세계 시장을 석권하는 일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리고 삼성전자, MS, 인텔 등 글로벌 일류 기업들로 성장한 그 기업들과 중소 벤처업체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물론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가지 공통적인 요소를 들라면 그 기업들이 태동기인 벤처기업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화하지 않는 정신 그러면서도 끊임없이 변화하는 요소인 ‘기술혁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세계 최고가 되겠다는 기업철학과 경영목표에 따라 일류 브랜드를 갖기 위해 끊임없이 기술혁신을 가져왔고 지금 그들은 어려운 경영 환경속에서도 엄청난 이윤을 창출하면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국가 경제는 IMF보다 더 혹독한 시련기를 맞고 있다. 국가 경제의 모세혈관 역할을 해야 할 벤처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고 점점 도태되고 있다. IMF 이후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정책 덕에 벤처수는 늘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벤처기업은 찾기는 결코 쉽지가 않다.
지금 한국 산업의 핵심 키워드는 글로벌이다.수출시장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 우리나라 중소벤처 제조업은 10만4000여개로 이들 기업이 전체 제조업 생산의 49%와 수출의 43%를 담당하고 있다.그만큼 국가 경제의 미래가 이들 중소기업의 수출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닌, 삼성전자와 같은 국제적 벤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그렇다면 무엇으로 벤처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일 것인가?
핵심은 혁신과 변화다.
앞선 사례처럼 중소벤처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는 ‘기술혁신’과 ‘끊임없는 변화의 노력’ 이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따라서, 업계는 물론 정부·국회·학계·민간단체 등 모두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술혁신형 벤처기업의 육성’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육성하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특히 정부와 관계 기관 등은 벤처기업들의 원활한 기술혁신을 위해 당면한 자금난, 인력난, 제조업공동화 현상 등의 문제 해결에 발벗고 나서야 한다. 아울러 최첨단 디지털 시대에 맞게 관련 법 개정을 비롯해 연구개발(R&D) 관련 중소·벤처기업들의 법인세 인하 등 실질적인 지원에 보다 더 주력해야 한다.
더불어 중소기업들이 취약한 경영·마케팅·인력·네트워크·홍보 등에 있어서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도록 대기업과의 공조시스템, 벤처기업간의 협력체계 등 관련 시스템 구축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도 미국의 MS나 인텔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국제 표준에 맞게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줘야 한다.
벤처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변화는 글로벌 경쟁력 무장이라는 그 자체로서의 의미도 있지만, 그 성과가 지역사회에 확산되어 지역발전과 지역혁신 그리고 국가 전체의 균형발전으로 이어지는 만큼 큰 부가가치가 있다.
따라서, 침체된 국가경제의 성장엔진을 다시 돌리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는 글로벌 벤처기업의 발굴과 육성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현재 크게 위축된 벤처산업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국가경제의 장밋빛 미래를 만들기 위해서는 벤처기업들의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한 글로벌 경쟁력 함양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재영 솔빅스테크놀로지 회장 jylee@solvixte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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