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만 `폰꾸미기` 가장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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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시장특성을 파악할 수 있는 잣대인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문화가 나라별로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령·직업 등 이용자층의 성향과 현재 자주 사용하거나 앞으로 기대하는 신규 서비스 종류가 대체로 유사한 것으로 조사돼 결국 무선인터넷 시장은 국가별로 특화된 시장접근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연세대학교 휴먼인터페이스연구실은 ‘세계무선인터넷조사그룹(WMIS) 워크숍’을 열고 한국·일본·중국·핀란드·대만·그리스 등 WMIS 소속 6개국이 지난해 10월부터 두달간 국가별로 동시 설문조사를 실시, 이같은 조사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자주 이용하는 무선인터넷 전자상거래 서비스 종류도 교통·공연·꽃배달 등 선호하는 품목들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또한 가장 원하는 지불수단의 경우 통화료 통합과금과 더불어 신용카드가 가장 높게 나타나 공통된 특성을 반영했다.

 커머스·콘텐츠·커뮤니케이션 등 이른바 무선인터넷 3대 서비스(3C) 가운데 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대부분의 나라에서 단문메시지(SMS) 서비스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콘텐츠 분야에서도 대만을 제외하면 캐릭터·벨소리 등 소위 휴대폰 꾸미기용 콘텐츠가 주류를 이루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입자들의 무선인터넷 이용을 촉발시키는 요인에서는 나라별로 뚜렷한 문화적 차이를 드러냈다. 한국의 이용자들은 전혀 경험하지 못한 신규 서비스를 기피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콘텐츠제공업체(CP)의 기업 규모에 대해서는 영향을 받지 않는 성향이 두드러졌다. 세계적으로도 한국이 무선인터넷 시장에 다수의 벤처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조사결과다.

 이에 비해 홍콩은 사용자들이 중소기업을 꺼리는 특성이 강했고, 우리나라와 더불어 대만 이용자들도 다운로드(콘텐츠) 시간과 개인화(폰꾸미기) 서비스를 중요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한국·일본·홍콩 등 3개국 이용자들은 프라이버시를 가장 강조하고 있는데 비해, 핀란드는 서비스 효율성을, 대만은 고객서비스를, 그리스는 서비스 유용성을 각각 꼽았다.

 그러나 이같은 각국별 특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기대하고 있는 서비스 분야는 대체로 비슷했다. 일본·한국·홍콩·대만·그리스 등 5개국 응답자들은 모두 (동)영상 서비스를 최우선 순위로 들었다. 또한 커머스·콘텐츠·커뮤니케이션 등 3가지 서비스 분야 가운데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만족도가 한결같이 높았다. 최근 현안으로 떠오른 번호이동성 성향도 사업자 변경에 따른 비용부담과 신뢰도, 편리한 이용절차가 전제되면 수용하겠다는 의사가 강했다.

 이번 연구조사와 워크숍을 주관한 연세대 김진우 교수는 “무선인터넷 시장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가별로 사용자들에 대한 문화적 접근과 분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면서 “통신사업자들도 이같은 시장특성을 고려한 해외사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WIMS는 우리나라 3개 이동통신사업자들을 비롯해 7개국의 학계·업계가 공동 참여하고 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