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 맘때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불청객이 있다. 바로 ‘황사(黃砂)’다. ‘황사현상’은 중국 북부와 몽골의 사막 또는 황토 지대의 작은 모래·황토·먼지 등이 모래폭풍에 의해 하늘에 떠다니다가 상층의 편서풍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가 떨어지는 현상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54년부터 ‘황사’란 용어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모래폭풍’(sand storm), 일본에서는 ‘상층먼지’(kosa), 세계적으로는 ‘아시아먼지’(Asian dust)로 불린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황사라 하면 중국 북부의 타클라마칸사막과 몽골고원의 고비사막, 황허강 상류의 알리산사막 등 넓은 건조지대 등에서 발생해 중국은 물론 한반도와 일본, 멀리는 하와이와 미국 본토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누런 먼지’를 가리킨다. 한국·일본 등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보통 1∼10㎛이며, 3㎛ 내외의 입자가 가장 많다. 모래의 크기인 1∼1000㎛보다 훨씬 작기 때문에 모래를 뜻하는 황사라 하지 않고 ‘황진’(黃塵)이라 부르기도 한다.
예년보다 일찍 나타난 황사로 개인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특히 최근 황사에는 아황산가스나 카드뮴·납·알루미늄 등 산화물은 물론 다이옥신까지 묻어오는 것으로 보고돼 철저한 건강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황사는 개인 뿐 아니라 공기청정도에 민감한 반도체·LCD 등 부품·소재기업에게도 큰 골치거리다. 이처럼 황사는 해마다 우리나라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그러나 황사를 손꼽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황사특수’를 노리는 공기청정기 및 가습기 업계가 대표적이다. TV홈쇼핑이나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업계도 황사를 반기기는 마찬가지다. 황사가 심한 날에는 사람들이 외출을 삼가고 대신 온라인 쇼핑을 즐기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병 주고 약 주는’ 황사다. 황사의 진원지인 중국과 흡사 닮은 꼴이다. 지난 2월 대 중국 수출이 무려 70% 급증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놀라운 경제성장 덕분이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세를 볼 때 중국이 우리나라에 황사보다 더 큰 위협요인을 다가올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국민은 황사에, 기업은 중국에 철저히 대비할 때이다. <김종윤 디지털문화부차장 jy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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