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e러닝 전문인력 양성 급선무

 지난 1월 ‘e러닝산업발전법’이 제정됨에 따라 e러닝(인터넷학습)에 대한 관심이 아주 높아졌다. 더구나 교육부의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 발표에서도 e러닝이 주요한 부문을 차지할 만큼 e러닝은 이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e러닝에 대한 교육효과를 믿을 수 없다”며 푸대접을 받았는데 올해 들어 이렇게 e러닝이 자주 회자되는 것을 보면 격세지감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속사정을 살펴보면 아직 우리나라 e러닝 인프라는 허술하기 짝이 없다. 정작 e러닝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인력양성 체계가 너무도 빈약하기 때문이다.

 지난 99년부터 시작된 노동부의 인터넷통신훈련, 2001년 교육부의 사이버대학 개교, 2004년 e러닝산업발전법 제정 및 사교육비 경감대책 발표를 계기로 e러닝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으나 이에 반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다. 대학에서 e러닝과 가장 유사한 학문을 가르치는 교육공학과의 경우, 안동대와 한양대 등 전국을 통틀어 5개 대학에 불과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곳도 전무한 상태다. 그나마 교육공학과조차 포괄적이고 이론 중심이라 e러닝 실무 현장에 적합한 교육을 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이에 한국사이버교육학회에서는 지난해 10월 ‘제1회 인터넷학습체험대회’를 계기로 377명의 인터넷학습지도사를 배출하는 등 민간 차원의 전문인력 자격검증 제도를 마련하기도 하고 올 3월부터 오프라인으로 ‘제1기 e러닝실무’교육과정을 개설해 직접 인력양성에도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적인 인력수급 상황을 감안한다면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정부 차원에서 e러닝을 차세대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초기 단계인 지금 효과적인 인력양성 정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

 흔히 e러닝은 여러 분야에 걸쳐 있는 ‘간학문적 경향’을 띤다고 한다. 기본적으로 교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가지되 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활용하여 객체화된 지식상품으로 산업화시키는 측면도 살려야 하기에 e러닝이 다소 어렵기도 하나 고생한 만큼 값어치를 높일 수 있는 분야다.

 특히 전문인력 양성시에 이렇듯 ‘교육과 산업’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섬세한 커리큘럼을 마련하여 e러닝에 대한 비전과 전략을 제대로 갖고 사업에 임할 수 있도록 초기부터 틀을 제대로 짜나가야 할 것이다.

 어릴 때 자주 듣는 말 중에 “공부를 밥먹듯이 하라!”말이 있다. 공부를 맛있는 음식 먹듯이 하면 훨씬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다는 의미로 종종 이런 표현을 쓰곤 했었는데 e러닝 분야에도 음식처럼 전문요리사가 많이 배출되어 ‘맛있는 e러닝’을 제공하길 기대해 본다.

 e러닝은 영화나 게임처럼 한번 던져주고 끝나 버리는 게 아니라 학습자와 교수자, 학습자와 콘텐츠간의 끊임없는 상호작용이 뒤따라야 하므로 인터넷학습지도사와 같은 튜터 및 운영자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다.

 더구나 모니터를 켜놓고 오랜 시간 혼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학습보조자 및 촉진자가 계속적인 동기유발을 해줘야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어 이쪽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이 다른 무엇보다 시급하다.

e러닝은 이와 함께 최근 실업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고용창출의 한 방안으로 대두되고 있다. e러닝을 통해 고부가가치 지식산업을 육성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e러닝에 대한 체계적인 육성정책 마련이 절실하다.

 여타 산업처럼 e러닝도 초기 발전단계에 전문 인력양성이 급선무이므로 교육의 특성을 잘 살린 명품 콘텐츠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교수설계, 콘텐츠 기획, 운영분야의 우수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데 국가적인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상희 한국사이버교육학회장 rheeshp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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