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테크노파크 삐걱 거린다

 지방화를 주도하고 지역혁신의 핵심역할을 할 테크노파크가 삐걱거리고 있다. 기존 테크노파크에서는 운영권을 둘러싼 자리다툼이 계속되고 있고, 신규 테크노파크는 벌써부터 원장 선임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산업자원부로부터 신규 테크노파크로 지정된 전북테크노파크는 전라북도와 전주시 등 지자체, 전북대·원광대·전주대 등 7개 대학 등이 참여하고 있지만 TP 창립총회를 개최한 지 2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원장 선임과 운영규정 등을 마련하지 못해 사업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일부 대학은 이사회 등 주요 TP기능을 특정 대학이 독식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이달 중 열릴 예정인 이사회 개최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에 대해 지역업계 관계자는 “낙후된 전북지역 균형발전과 자립형 지방화를 주도할 테크노파크가 시작부터 특정기관들 간의 나눠먹기식으로 이뤄져서는 안될 것”이라며 “테크노파크가 지역 기술혁신의 중심이 되도록 참여기관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전남TP도 이달초 원장과 사무국장 선임을 위해 공개모집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내부 이견으로 집행부 구성이 이달 말로 지연되고 있다. 이곳은 현재 원장 후보자격으로 대학교수와 전문경영인, 엔지니어 등을 놓고 참여기관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설립 5년째를 맞고 있는 대구테크노파크도 단장자리를 놓고 대학간 나눠먹기식과 운영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여전하다.

 대구TP의 경우 그동안 참여 대학간 단장 추천 경쟁을 없애기 위해 단장 추천권을 대학들이 교대로 행사토록 하는 자리 나눠먹기식으로 운영돼 오고 있다. 이 때문에 단장을 중심으로 한 지역혁신역량으로서의 기능이 부실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 도입한 부단장 제도와 관련 단장과 부단장간 소속 대학이 달라 TP 운영을 놓고 불협화음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테크노파크 예산집행을 둘러싸고 비리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예산운영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업계에서는 앞으로 테크노파크의 역할이 커짐에 따라 기존 방식대로 자리 갈라먹기는 테크노파크의 역할에 역기능만 초래할 뿐이라며 단장에 전문경영인을 선임해 대학간 소모적인 경쟁을 없애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최근 지방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산업기획단을 놓고도 대구테크노파크와 대구상공회의소 등 일부 단체간 뺏어오기 논쟁까지 벌어지고 있다.

 지역 벤처기업 관계자는 “테크노파크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투명한 예산 집행과 함께 TP 내부의 불신과 불협화음을 치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kr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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