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의 주주총회가 12일 별다른 잡음없이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KT는 12일 오전 분당 본사에서 제22기 정기주총을 열어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집중투표제를 실시하고 복수대표제를 도입키로 했다.
KT는 이날 주총에서 이사회 규모를 15인에서 12인으로 줄여 상임이사 대 사외이사 비율을 6:9에서 4:8로 조정했다. 또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에 윤정로 한국과학기술원 교수, 김건식 서울대학교 교수, 김종상 세일회계법인 대표, 김도환 세종대학교 교수를 선임했다.
또한 소액주주들이 제안한 집중투표제를 실시했다. 집중투표제에는 이날 총 의결주식수의 61.85%인 1억3035만5093주가 표결에 참여했으며 1주당 2개의 투표권이 반영됐다. 투표결과 상임이사에는 노희창 KT 기획조정실장(1억2706만9777주), 일반 사외이사에 박성득 본사 사장(1억2657만7355주)이 선임됐다. KT노조가 추천한 이병훈 중앙대 교수(209만7230주)는 득표수가 적어 탈락했다.
이와 관련 KT노조는 “당초 우리사주조합원인 노조원들의 의결권을 모아 표결에 참여하려 했으나 우리사주조합장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는 규정을 만족하지 못해 투표참여를 하지 않았다”면서 “우리사주조합장 직선제를 통해 내년에 다시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해 집중투표제에 참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KT는 또 주요 상장기업이 채택하고 있는 복수 이사 대표제를 도입하는 정관 변경안을 의결하고 1주당 2000원의 현금배당을 이달 31일부터 실시키로 했으며 이용경 사장에 대한 경영계약서도 회계규정 변경을 반영해 2005년까지의 매출목표를 14조7600억원에서 12조40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이용경 KT사장은 “민영화 초기에 나타난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문경영인 체제의 효율적 운영을 위해서 정관을 개정했다”며 “이번 주총을 통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전문성이 더욱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12일 자사 보라매 사옥 대강당에서 주주총회를 열어 1주당 현금배당금을 작년 1800원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5500원으로 결정, 총 4049억원의 배당금을 지급키로 했다. 또 임기 만료된 조정남, 남상구 이사를 각각 사내,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하성민 SK텔레콤 경영기획실장을 신임 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사내이사는 조정남 대표이사 부회장, 김신배 대표이사 사장, 김영진 부사장, 하성민 상무 등 4명이고 사외이사는 남상구 고려대 교수, 이상진 미국 CNI회장, 윤재승 대웅제약 사장,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 등 4명이 맡게됐다.
SK텔레콤은 또 아울러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중간배당 규정을 정관에 신설하고 위성DMB 사업에서의 위성 임대 등 신규사업 지원을 위해 ‘동산 임대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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