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판점 적극적 광고 공세에 위기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자사 전속 대리점 CF를 케이블TV에 방영하며 양판점에 정면으로 맞대응하고 나섰다.
국내 전자산업의 양대산맥인 두 회사는 최근 하이마트, 테크노마트 등 유통 전문점이 CF를 비롯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지배력이 점차 높아짐에 따라 이를 방어하는 차원에서 유통 광고를 대대적으로 기획했다.
전속 대리점인 ‘디지털프라자’와 ‘디지털LG’ 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지상파 광고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타 유통점에 비해 크게 효과를 거두지 못하다는 판단 아래 TV CF로 인지도를 높여보자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지난달부터 각 지역 케이블TV 및 지방방송사를 통해 자사 전속점인 ‘디지털프라자’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광고내용도 재미있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목에 깁스를 하고 있다. 사연을 알아보니 새롭게 단장한 ‘디지털프라자’를 구경하다 목에 무리를 주었다는 것. 그만큼 디지털프라자가 새롭게 변신했다는 게 광고의 주요 컨셉트다.
삼성은 국내영업사업부와 전국 30여개에 달하는 지역대리점협의회가 공동으로 비용을 부담해 CF를 제작, 지역별로 방송매체를 선정해 광고를 내보냈다. 특정 대리점을 소개하기보다는 삼성전자 대리점에 대한 전반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디지털프라자에 대한 소비자들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CF를 기획했으며 대리점주들이 적극적으로 CF 제작에 참여했다”며 “이달말경 광고에 대한 효과를 분석한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이를 보고 더욱 확대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대표 김쌍수)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전남 남원 등 4∼5개 지역에서 케이블TV에 광고를 진행중이며 4월부터 전국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전반적인 브랜드 인지도 제고에 초점을 맞춘 삼성전자와 달리 LG전자는 특정 대리점의 약도나 전화번호, 상호명을 명시해 보다 적극적인 광고효과를 노리고 있다. LG전자 대리점 광고는 ‘우수한 AS’와 ‘친절함’을 컨셉트로 하는 두 개 내용으로 제작돼 대리점주의 요청에 따라 선택하거나 두 개 광고를 연달아 방영하는 형태다. LG전자 역시 비용은 대리점주와 본사가 공동으로 부담한다.
이처럼 제조업체의 유통광고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하는 것은 역시 유통업체의 급성장으로 제조업체가 자사 판매분에 위협을 느끼고, 이를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양판점이나 할인점 등에도 전자제품을 공급하는 제조업체로서는 이에 대한 전략을 드러내 놓고 알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때문에 지상파TV보다는 케이블TV 광고라는 소극적인 방안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가 대리점에 대한 금융적인 지원 외에 적극적인 광고까지 제공하며 힘을 실어주는 상황에서 앞으로 전속점과 양판점의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경원기자 kwjun@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