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인이며 방문자수 10만명이 넘는 개인 홈페이지의 운영자인 한 여성이 사이버문학을 체계적으로 공부해 보겠다며 50대 후반의 나이에 대학원에 입학해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손자를 둔 김숙이씨(56). 지난 2일 영남대 대학원 석사과정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한 김 씨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 인기를 얻고 있는 사이버문학을 전공할 계획이다. 그는 현재 문학관련 개인 홈페이지와 두개의 인터넷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마니아다.
김숙이씨는 “일부에서는 사이버문학을 백안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인터넷과 문학을 잘 접목시킨다면 문학을 고리타분하게 생각하는 요즘 젊은이들의 감성과 지성 개발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전공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청구대(영남대 전신) 국어국문학과 66학번으로 당시 학보사 기자로도 활동했던 김씨는 68년 같은 학보사 기자였던 현재의 남편 강정행(63·건축사)씨를 만나 결혼하면서 전업주부의 길을 택했다.그 후 30여년 간 접었던 문학도로서의 꿈을 다시 편 것.
지난해 월간 ‘한맥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한 김씨는 현재 한국문인협회와 대구문인협회 회원이며, 한국시사랑문인협회의 고문으로 활동중이다.지난 2월 18일에는 대구어린이회관에서 열린 대구지하철참사 추모연주회에 ‘초혼’이라는 추모시를 바치기도 했다.
김씨는 “문학을 하다보니 욕심도 사라지고 인생을 느긋하게 관조하는 법을 깨닫게 됐다”며 “대학원에서 사이버문학을 전공해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일깨우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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