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대 대선의 경우, 전자 개표기의 도입에 따른 신속한 집계로 후보자의 당선을 과거보다 훨씬 빨리 알 수 있어 좋았다. 이는 지난 여러 대선에서 당선자를 알기 위해 밤을 설치며 피곤한 몸과 초조한 마음으로 TV를 시청해야 하는 부담과 그로 인한 전력 소모 등 엄청난 에너지 소모를 초래했던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16대 대선의 전자개표기 도입은 당시 과거 어느 선거때보다 여러 측면에서 국력 소모를 훨씬 줄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총선에서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일부 선진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자투표를 도입해 4월 시행되는 총선에 적용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한다.
지난 대선의 경우 가장 추운 연말에 실시돼 투표를 하는 많은 사람들이 긴 행렬을 이루며 추위에 떨어야 했던 것을 볼 수 있었다. 노약자의 경우 장시간 투표 행렬 속에서 기다린다는 것은 고통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여러 폐단을 없애기 위해서라도 간편하고 속도도 빠른 전자투표를 하루빨리 시행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
전자투표가 도입된다면 날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투표율이 훨씬 향상될 것으로 보이며, 또 선거에 소요되는 시간과 불필요한 인력 낭비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대한민국이 21세기 최첨단 전자 정부 시대를 표방하면서 아직도 수십년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붓두껍 인주 기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것은 모양새가 영 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또 당국은 선거때마다 국민 축제의 장으로 만들자고 외치지만 유권자인 국민 입장에서는 고역이라 할 수 있기에 외형적이나마 조금 새로운 변혁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이번 4월 총선에서는 전 지역은 불가능 할지라도 일부 지역만이라도 여야 합의하에 시범적으로 전자투표를 시행할 수 있도록 했으면 한다. 내년부터 전자투표제가 시범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면 기다릴 것 없이 시기를 조금 앞당겨 이번 총선에서부터 한 두군데라도 일부 투표구를 선정해 시행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전자투표 방법에 따른 문제점이나 폐단이 있다면 이를 하루빨리 보완하고 개선해 차후 선거때부터는 본격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하면 될 것이다.
최근 미국 민주당 후보선출을 위한 선거에서도 전자투표를 시행했는데 일부에서는 기술적 문제로 착오가 있었다고 한다. 당장 이번부터 전면적으로 할 수 없겠지만 미리 준비한다는 차원에서 선택적으로 전자투표를 시행했으면 한다.
박동현 서울시 구로구 구로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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