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LCD모니터 관세 부과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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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연합이 DVI단자를 갖춘 LCD모니터에 대해 TV와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키로 함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델이나 HP·IBM 등은 현지에 생산기지가 없는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영국에 생산시설을 갖고 있어 관세를 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니터업계에 일대 지각변동까지 일으킬지 모른다는 섣부른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만대 시장에 영향=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유럽의 LCD모니터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략 1000만대 수준이다. 이 가운데 DVI 단자를 내장한 기종의 비율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현재 제조업체들이 출시한 제품의 구성비를 감안하면 20% 정도에 이를 것이라는게 업계의 추산이다.

 이와 함께 모니터로 사용되는 PDP도 관세 부과대상에 포함될 예정이어서 EU 전체적으로는 적어도 200만대 이상의 모니터가 관세 부과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LCD모니터 가운데 DVI단자를 채택하는 기종은 15인치급은 거의 없고, 17인치 제품 가운데서는 고급형에 주로 채택되고 있으며, 19인치 이상에서는 거의 대부분 채택되는 추세다.

 따라서 아직은 전체 LCD모니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지만 디지털화 바람을 타고 17인치 이상 제품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 DVI 단자를 채택한 제품의 비중도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LG 약진 기대=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말 브랜드를 기준으로 한 세계 LCD모니터 시장점유율은 델이 19.1%로 1위를 차지했고 HP가 12.9%로 2위, 삼성전자가 9.6%로 3위를 기록했다. LG전자는 3.3%로 5위에 머물렀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9.9%의 점유율로 2위를 차지했다가 4분기에 처음으로 3위로 밀려났다.

 앞으로 델이나 HP·IBM의 LCD모니터와 PDP에 대해 14%의 고관세가 확정될 경우 국내 업체들은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총 7250만대로 추산되는 세계 LCD모니터 시장에서 유럽은 1670만대로 23%에 해당하는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이번 관세 부과 판정이 확실시되면 이 지역에서는 물론 세계 LCD모니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DVI단자를 갖춘 모니터는 프리미엄급이어서 고부가가치 시장에서 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전망이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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