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조만간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마이크론, 인피니온, 4개 D램반도체 업체를 가격담합 협의로 기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검찰이 4개 D램 제조업체가 고의로 생산량을 줄여 시장 가격을 올렸음을 입증하는 이메일 자료와 증언을 업계 관계자로부터 다수 확보했다고 전했다.
기소위기에 몰린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2002년 6월부터 인위적인 가격상승과 담합행위를 벌였다는 혐의로 미법무부의 강도높은 조사를 받아왔다. 특히 세계 2위의 메모리업체인 마이크론사는 반독점범 위반혐의와 관련한 소송에서 처벌을 피하기 위해 지난 연말 자사의 가격담합 행위를 인정하고 다수의 관련자료를 검찰측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미 연방거래위원회(FTC)에 검찰측 증거로 제출된 마이크론 관계자의 2001년도 이메일에는 ‘마이크론이 제품 가격을 올릴 경우 삼성전자와 인피니온도 따라 인상할 것이라는 공감대가 업계에 형성돼 있다’는 내용이 있다.
이처럼 검찰측에 유리한 증거가 포착됨에 따라 D램업계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미법무부는 내달 초에 4개 업체를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업계 주변에선 20개월에 걸친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지난 2002년 4월 델의 마이클 델 회장이 “세계 D램 공급업체가 너무 적어 값이 지나치게 오르고 있다”면서 “이는 카르텔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한데서 촉발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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