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 1년 동안 국민도 많이 힘들었지만 (대통령인) 저도 힘들고 불편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1주년인 지난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을 영빈관으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지난 1년간 불편하고 힘들었던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180여명의 출입기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며 “반갑다”라는 인사말도 직접 건넸다. 지난 1년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자평하며 “할말은 많은데, 다 말할 수도 없고 답답하다”고도 말했다.
노 대통령의 답답한 심정에는 아마도 참여정부 1년에 대한 언론 등 외부의 평가가 그리 호의적이지만은 않다는 사실이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대통령의 리더십이 없다’, ‘로드맵만 있고 구체적인 성과는 없다’ 는 주변의 평가들은 대통령에게는 뼈아픈 충고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노 대통령은 이런 뼈아픈 평가들을 “주변에서는 저를 학습능력이 뛰어난 사람으로 평가한다”는 한마디의 말로 완벽히 소화해냈다. 그래서 “이제는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지켜봐달라”며 향후 국정 운영에 대한 강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는 대통령으로서 중요한 결단을 할 때는 망설임 없이 충분히 심사숙고하되 국가장래를 위해 필요하다면 어떤 저항이나 반대가 있더라도 단호하게 결단하겠다는 노 대통령 스스로의 다짐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뚜벅뚜벅 앞으로 가고 있습니다’란 제목의 ‘참여정부 1년 정리 자료’를 통해서도 이같은 대통령의 의지를 충분히 읽을 수 있다.
노 대통령 스스로 이날 출입 기자들에게 “그간 많은 부분에 있어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큰 원칙에 대해서는 확신을 갖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다소간의 긴장과 갈등이 있을 수 있겠지만 서로 이해하도록 노력하자”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일 테다.
취임 1주년 대한 평가가 혹독한 것은 2기 참여정부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은 아닐까.
<컴퓨터산업부·주상돈기자 sd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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