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3월은 `시련의 계절`

 SK텔레콤(대표 표문수)이 올 3월을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분위기로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선비자금 사태의 여진이 남아있는데다, 12일 주총을 앞두고 지배구조 문제를 또 다시 들고 나온 시민단체·소액주주들의 거센 공격이 예상되고, 초순으로 예정된 임원급 인사, 번호이동성 실적 중간점검, 위성디지털멀티미디어(DMB)용 위성체 발사 등 올해 경영환경을 좌우할 안팎의 변수들이 모두 중순이전까지 줄줄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소액주주들의 공세를 주총당일만 무사히 막아내면 될테지만, 올해는 예상치 못한 돌발변수들이 터질 수도 있어 이래저래 고민스런 시즌이 될 전망이다.

우선 최태원 회장의 사법처리는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아 보이지만 그룹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으로 경영복귀 여부에는 진통이 예상된다. 하지만 여전히 SK텔레콤의 등기이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최 회장은 당장 참여연대·소액주주들의 자진사퇴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 만에 하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주주제안서가 제출돼 주총의 정식안건으로 채택될 경우 SK텔레콤은 피곤할 수밖에 없다.

 이와 함께 당초 연말에서 이달로 늦춰졌다 또 다시 주총 직전으로 연기된 임원급 인사와 위성DMB 자회사인 티유미디어콥 사장 인선 문제도 내부를 술렁이게 하고 있다. 특히 갓 출범한 티유미디어(주)의 경우 방송법 개정 및 위성발사 성공여부에 따라 향후 사운 자체가 갈릴 수도 있어 초대 대표이사를 누가 맡느냐에 고민이 크다. 현재로선 내부에서 발탁 기용한다는게 대체적인 기류. 소폭의 조직개편·임원인사가 예정된 가운데 현 부문장급 임원이 사장으로 옮겨가거나 본사나 자회사의 승진대상 임원을 발탁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또한 23일로 늦춰진 방송법 개정이나 12일로 잡힌 위성발사 성공여부는 위성DMB 사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물론, 1000억원 가까이 돈을 들인 SK텔레콤에게도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공산이 크다. 이와 함께 번호이동성 시차제 탓에 두달간을 혹독하게 보낸 SK텔레콤으로선 3월부터는 가입자 이탈 최소화를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현재 일평균 번호이동 이탈자가 7000명선으로 꺾였지만 내부적인 목표치는 3월부터 6000명선이하로 끌어내린다는 것. SK텔레콤 관계자는 “주요 현안들이 3월에 몰려 있어 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면서 “워낙 주변의 변화를 예측하기 힘들어 최근에는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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