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IT업계 봉이 김선달

 요즘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의 최고 뉴스 메이커는 빌 게이츠도, 칼리 피오리나도 아니다. 달 맥브라이드다. 미국 유타주 린돈에 위치한 소형기업 SCO의 최고경영자(CEO)인 그는 작년 3월 거함 IBM을 상대로 “리눅스 사용 대가로 10억달러의 로열티를 내라”며 소송을 제기, 일약 화제의 인물로 부상했다. 2, 3차 추가 소송을 통해 맥브라이드는 현재 IBM에게 총 50억달러의 배상금을 요구하고 있다.

 IBM 이외에도 노벨과도 소송을 벌이고 있는데 구글 등 리눅스 사용 대기업들에게도 타깃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기나 물처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에 대해 사용료(로열티)를 내라고 하니 당연 IBM 등 리눅스 활용 기업과 리눅스 진영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사실 리눅스는 무료 소프트웨어는 아니다. 리눅스를 프리소프트웨어라고 하는데, 여기서의 프리는 결코 무료라는 뜻이 아니다. 윈도와 달리 사용료 없이 코드를 프리하게(자유롭게) 변형, 활용, 배포할 수 있다는 뜻일 뿐이다.

 그리고 리눅스 원조가 유닉스임을 감안하면, 유닉스 저작권을 갖고 있는 맥브라이드의 주장이 결코 100% 틀렸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러나 맥브라이드가 주장하듯이 리눅스에 사용된 유닉스 코드를 밝히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 평가다. 실제로 SCO가 IBM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음에도 오히려 최대 리눅스 기업인 레드햇의 고객은 늘어나는 현상을 보였다.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리눅스에 대해 사용료를 내라고 하니 어쩌면 맥브라이드는 대동강물을 팔아 먹은 ‘한국판 봉이 김선달’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번 사건을 지켜보면서 원천기술의 중요함을 다시 한번 절실히 느낀다. 한국 IT산업의 간판 상품인 휴대폰과 반도체도 원천기술을 가급적 많이 확보해 남의 기술로 만들어진 ‘빛 좋은 개살구’라는 비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할 것이다.

<방은주 국제기획부차장 ejb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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