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는 미래에 대하여 장단기적으로 어떤 예측도 하기 어려운 불확실성의 시대에 살고 있다. 이는 세계화로 인한 국내 및 세계 시장에서의 무한경쟁과 활발한 M&A로 인한 경쟁구도의 인위적인 변화, 시장 공급망 사슬의 급격한 변화, 시장 환경을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강력하고 새로운 기술의 끊임없는 개발 등 복잡하고 다양한 원인에서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예측이 어렵고 순식간에 바뀌는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들은 주변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고루 갖추어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수시로 변하는 주변 환경에 맞춰 스스로 민첩하게, 그리고 끊임없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부단하게 진행되는 진화의 몇 가지 흐름 중에서 인력 관리 측면의 변화를 먼저 살펴보면, 핵심인력 조직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철저하게 아웃소싱이나 협업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이는 과거와 같이 한두 개의 제품만으로는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경쟁하거나 성장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기술과 경쟁 구도의 변화에 재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위한 전략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회사 내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에도 풀 타임보다는 언제든지 사업 방향을 손쉽게 바꿀 수 있게 하기 위해 계약직 고용을 선호한다. 현재 우리 사회의 큰 이슈이지만 계약직 인력은 앞으로도 계속 늘어나 일상적인 고용의 형태로 자리를 잡을 것이라는 많은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따라서 계약직 고용 확산 문제도 사회적 상황 변화에 따른 거시적인 관점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할 것이다. 따라서 개인들도 이런 추세에 발맞춰 각자가 핵심역량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사회와 기업이 어떤 형태로 변하든지 실력 있는 사람에게는 늘 기회가 있는 법이다.
기술 측면에서 읽을 수 있는 변화를 보면, 현대는 기술 개발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다. 새로운 기술로 시장을 장악한다 하더라도 지배 기간이 매우 짧아 고작 1∼2년 정도면 대성공으로 본다.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대규모 투자도 과거처럼 쉽지만은 않게 되어버렸다. 아무리 초대형 글로벌 기업이라고 해도 혼자서 투자를 감행하기가 이미 불가능 할 정도로 세계시장은 급속도로 커져 버렸다. 그런 까닭에 각 기업들은 표준과 기술로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세계적인 기업들이 삼성전자와 협력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은 기술과 표준, 그리고 한국시장을 겨냥한 것이다. 기술, 표준, 협력 부문에서 빠르게 변화하기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외 글로벌 기업들의 연구소 국내 유치사업은 매우 시의적절한 정책이라 하겠다.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유치가 활기를 띨 경우 글로벌 기업과 국내기업 간 효율적 기술 교류는 물론 표준화 연대, 생산 협력 등이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런 추세를 감안할 때 IT 기업들은 고객, 협력사, 직원을 통합 해 줄 수 있는 에코시스템과 비즈니스 환경 변화에 맞는 프로세스의 적절한 변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개발, 기업간 인수나 합병시에 인프라를 적시에 통합하거나 분리할 수 있는 능력 등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IT가 기업 환경의 변화를 이끄는 주체가 되기 위해 IT 전문 회사들은 어댑티브 엔터프라이즈, 온디맨드 컴퓨팅 등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그 이유는 전산 투자 대비 효과의 극대화, IT 환경의 단순화, 미래 지향적 자산의 최적화, 기업 가치의 확대, 그리고 비즈니스의 민첩성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의 통합을 이끌어 낸 HP와 컴팩의 합병도 IT 인프라가 민첩하게 지원되지 않았으면 실패로 끝났을 것이다.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향상을 위해서는 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IT가 주체적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
◆ 최준근 한국HP 대표이사 joon_keun.choi@h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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