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마다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사회로의 첫발을 내딛는 자리라는 점에서 마땅히 환영할만한 자리가 돼야 하겠지만 요즘은 분위기가 그렇지 않다.
한마디로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졸업식에서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 중 하나가 ‘너 취업했니?’가 될 정도다. 적이라도 두고 싶어서 대학을 휴학하는 경우도 늘고 있으며, 직장을 못 구해 대학원으로 직행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취업에 대한 갈망은 지난 97년 IMF 때와도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졸업 시즌에 즈음해 3가지만 거론하고자 한다. 첫째 일자리 창출은 정부의 큰 역할 중 하나라고 본다. 물론 최근에 들어와 수백만 일자리를 마련한다고 공약을 내놓고 있지만 실현 여부에 대해서는 미지수다. 부탁하고 싶은 것은 현실 가능한 계획만 발표하고 제발 수치를 부풀리지 말아달라는 것이다. 실현 가능한 수치를 얘기해줄 때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들도 현실을 정확히 보고 준비하기가 편하다.
둘째 기업들의 마인드가 바뀌었으면 한다. 기업마다 직원들의 계층구조가 기이해지고 있어 걱정이란 소리를 들었다. IMF이후 신규 채용을 급격히 줄이다 보니 과장도 허드렛일을 할 정도로 젊은 직원들이 적다는 것이다. 물론 기업의 수익성이나 투자환경을 고려해보면 그런 결정도 말릴수는 없는 처지이지만 기업의 미래 성장환경을 고려해 볼 때 신규채용은 반드시 고려돼야 할 조건이다. 신규채용을 적극 고려했으면 한다.
셋째 취업과 관련한 통계가 정확하고 의미가 있었으면 한다. 리쿠르트와 관련된 회사들이 여러 조사 통계치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과연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의미가 있는 조사인지 묻고 싶다. 게다가 조사 대상도 정확히 밝히지 않을 정도로 허술한 것도 큰 문제다. 통계란 것이 표본집단에 따라 다른 것인데 그것을 마치 전체 기업 혹은 사회 분위기인양 소개하다 보니 여러 가지 혼란을 가져오곤 한다. 실제 일면식이 있는 한 리쿠르트 회사의 직원조차도 이런 통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질만하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당장 청년 실업문제가 해결되리라고 보지 않는다. 게다가 중장년층의 실업문제도 심각하니 방안을 내놓기도 쉽지 않다. 그러나 졸업식장에서 우울한 낯빛을 보이는 동료, 선후배들을 보고 있자면 적어도 3가지 정도는 지켜졌으면 한다.
이수연 인천시 남구 도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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