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의 연구 및 산업화를 위해 구축되고 있는 정부의 나노종합팹센터가 주관기관인 KAIST 나노종합팹구축사업단과 대덕연구단지 내 정부출연연구기관 간 센터 조성 기금 출연을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위기를 맞고 있다.
17일 정부출연연구기관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대덕연구단지 내 8개 출연연은 KAIST를 중심으로 ‘KAIST 나노팹컨소시엄’을 구성, 과기부로부터 나노종합팹센터로 지정받으며 145억원의 자금을 공동 분담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분담금을 내기로 한 출연연들이 예산 부족과 컨소시엄 구성 당시의 일방적인 결정 등을 내세워 기금 출연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당시 나노종합팹구축사업단과 기금 출연에 뜻을 같이 하고 원칙적 합의에 응한 연구기관은 현재 기계연구원, 원자력연구소, 지질자원연구원 등 3곳에 불과하다. 게다가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화학연구원, 표준과학연구원, 기초지원연구원, 에너지기술연구원 등은 예산난과 기금 출연 의무가 없다는 이유를 들어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당시 KAIST는 출연연과 공동으로 나노종합팹을 수주받기 위해 컨소시엄을 구성하며 출연연에 위성 랩을 두는 조건으로 각 기관별로 최저 5억원에서 최고 40억원의 기금을 9년간에 걸쳐 출연하기로 하는 제안서를 과기부에 제출한 바 있다.
출연연의 한 관계자는 “예산상황이 넉넉치 않아 KAIST 나노사업단에서 원하는 충당금을 낼 수 없는 형편”이라며 “연간 3억원에 달하는 재원확보가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KAIST 나노사업단이 하는 일에는 공감하지만 현재는 많은 돈을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어떻게 재원을 마련할지 막막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나노구축사업단 관계자는 “현재 일부 연구기관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충당금에 대한 합의를 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연구소가 사업추진에는 동의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AIST 나노구축사업단은 지난 17일 나노종합팹센터의 위성 랩인 한국기계연구원에서 나노기술의 핵심공정인 나노패터닝 기술을 수행할 나노임프린트 장비를 설치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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