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텔레매틱스 산업에 거는 기대

 우리나라 텔레매틱스 기술은 소비자가 요구하는 모든 것을 반영할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3300만명에 달하는 이동통신 가입자와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텔레매틱스 산업이 발전할 수 있는 토양은 잘 갖춰진 셈이다.

 그러나 정책 부재와 최고 경영자의 외면, 절름발이 서비스에 그치고 있는 내비게이션 서비스 때문에 텔레매틱스 산업은 소비자들로 부터 외면당한채 제자리 걸음만 하고 있다.

 텔레매틱스 서비스 현황을 보면 지난 2001년 대우자동차가 처음으로 ‘드림넷’을 선보인데 이어 작년에는 SK텔레콤이 ‘네이트 드라이브’를 출시했다. 이어 KTF도 삼성화재와 협력관계를 맺어 ‘애니넷’서비스를 내놓았다.

 작년 11월에는 현대자동차가 텔레매틱스 서비스인 ‘모젠’을 출시해 뉴그랜저XG와 기아의 옵티마 리갈에 적용한 데 이어 올 상반기내에 승용차 및 RV차종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의 텔레매틱스 도입은 그동안 부진을 면치못했던 텔레매틱스 산업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텔레매틱스 산업은 과중한 단말기 구입 비용과 각종 콘텐츠의 부재, 정부 부처간 불협화음 등의 요인이 저해 요소로 작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IT기술의 발전으로 단말기 비용이 낮아지고 관련 기업들의 IT 투자여력이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텔레매틱스산업은 긴 동면에서 깨어나 새로운 도약을 기대할수 있게 됐다.

특히 정부는 이동통신산업과 함께 텔레매틱스 산업을 차세대 10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선정해 적극적인 육성책을 내놓고 있다. 또한 그동안 불협화음을 내던 산자부, 정통부, 건교부, 경찰청 등이 올들어 텔레매틱스 산업이 일자리 창출과 고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는데 발벗고 나서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인 현상이다.

정부는 오는 2008년까지 2036억원을 투입해 핵심기술 개발 및 산업 클러스터 구축, 그리고 전문 인력 양성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최근 산업자원부가 제시한 연도별 소요 예산(정부 1550억원, 민간 486억원)에 따르면 올해부터 2008년까지 5년동안 총 사업비 2036억원을 투입해 핵심기술 개발과 인프라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핵심기술개발은 주행안전정보 DB개발기술, 차량주행안전 정보제공 및 경고시스템 개발, 차량탑재 네트워크 시스템 개발, 응용서비스 SW 플랫폼 개발 등으로 1123억원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다.

인프라 조성은 텔레매틱스 DB센터, 텔레매틱스 테스트베드 구축사업, 텔레매틱스 연구센터 구축, 텔레매틱스 인증 센터 구축,전문인력 양성 등으로 913원억의 예산이 들어간다. 이같은 투자 계획이 그대로 실행된다면 텔레매틱스 산업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할수 있다.

이같은 정부 정책에 발맞춰 업계 움직임도 활발한데 KT는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기본이 되는 주행용 텔레비전 수신이 가능하한 DMB시스템 구축과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많은 업체들이 교통 및 지리정보를 가동시키는 POI(Point Of Interesting) 콘텐츠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뒤늦은 감이 없지않지만 텔레매틱스산업이 청년층 일자리 창출에 좋은 재료로 부각되면서 산·학·관 개념의 인재 양성을 서두르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닛산자동차의 ‘카윙(Carwings)’을 기반으로 텔레매틱스 교육용 커리큘럼을 제시한 것도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필자는 최근 모대학에서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는데 대학생들의 최대 관심사가 취업과 창업, 그리고 이민등에 모아지고 있는 현실을 보며 안타까움을 금할수 없었다. 이러한 세태는 이미 각종 매스컴에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청년층 일자리 창출을 위해 텔레매틱스가 아주 좋은 대안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앞으로 텔레매틱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한국 텔레매틱스산업의 발전은 결코 남의 나라 얘기가 아닐 것이다. 우리 모두가 텔레매틱스 산업의 수혜자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 임은모 한국텔레매틱스교수협의회 부회장 adim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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