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위즈의 분식회계가 사실로 확인됐다. 지난해 코스닥 등록을 추진하면서 외부 회계 감사가 자살을 하는 등 석연찮은 구석을 남겼던 ‘드림위즈 사태’가 결국 우려했던 결과를 낳고야 말았다.
드림위즈는 개발비의 과대 계상 등으로 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드림위즈는 회계담당이사에 대해 임원해임권고 조치와 유가증권발행 제한 6개월, 감사인 지정 2년 등의 제재를 받았다.
하루가 멀다 하고 벤처·코스닥 기업들의 비리나 추문이 있어왔지만 이번 드림위즈 사태는 이찬진이라는 ‘스타 CEO’에다 최근 가장 각광 받는 인터넷 장외 대표기업이라는 점에서 충격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과실이 ‘고의’가 아닌 회계상 ‘오류’에 따른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 최근의 인터넷 영업환경을 볼 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코스닥에 진입을 다시 시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업 이미지 추락과 차가운 시선은 쉽게 회복되기 어려워 보인다.
초우량 벤처기업으로 꼽히는 웹젠은 최근 회계 감사 과정에서의 마찰로 실적 발표를 연기하는 해프닝을 벌였다.
회계 처리에 의견 조율이 더 필요하다면 충분한 검토와 확인을 거쳐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실적 발표 예정일을 공표하고 컨퍼런스콜 계획까지 잡아놨다가 갑자기 연기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 특히 웹젠은 나스닥에도 주식예탁증서(DR)를 올려놓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닥 대표 기업이면서 나스닥에도 상장돼 있는 회사가 실적 발표를 예정해 놓고 맞추지 못한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실적 연기 사유가 큰 일이 아닐 수 있더라도 회사 이미지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두 회사는 사업 초기부터 많은 주변의 관심 속에 성장해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그동안 쌓아왔던 신뢰를 잃는 것은 한 순간이다. 많은 격려과 주목을 받는 회사일 수록 그 책임은 그만큼 더 크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경제과학부·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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