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퍼네트웍스가 넷스크린테크놀러지스를 인수함에 따라 네트워크와 보안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부상했다.
이번 사건으로 네트워크와 보안의 컨버전스로 인한 네트워크 회사간, 네트워크와 보안업체간 경쟁이 수면위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주니퍼의 넷스크린 인수는 시스코를 비롯한 네트워크 장비업계의 보안사업 강화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 특히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 이후 국내에서도 네트워크장비의 보안이 급부상한데다 이들 관련기업의 부상이 눈에 띄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이의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이번 주니퍼의 인수는 신규 시장 확보는 물론 네트워크 장비 사업 자체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포석으로 앞으로 네트워크와 보안 간 결합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네트워크 보안 시장은 보안 전문 업체와 네트워크 장비와 보안 사업을 병행하는 업체들이 공존하는 경쟁 판도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보안 업체들의 위상이 높은 상황이지만 기존 고객을 기반으로 보안 시장을 파고들고 있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영향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실제, 보안 시장 공략을 위해 네트워크와 보안을 결합하는 것과 아예 네트워크에 보안을 내장하는 양면 작전을 구사하고 있는 시스코가 국내외 보안 업체들로부터 가장 경계해야 할 업체로 떠올랐다. 또 보안성을 강화한 네트워크 장비(L7)를 앞세운 노텔·라드웨어 등의 공세도 만만치 않다.
주니퍼는 이같은 공세에 직면, 우선은 넷스크린을 앞세워 시스코와 유사한 전략을 펼치며 시장 쟁탈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같은 흐름이 고객들에게 먹혀들 경우 보안 전문 업체들은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국내 보안 업계의 인수합병(M&A)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보안 업체들은 지금 과당 경쟁을 해소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 논의가 한참 진행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보안 업체간 M&A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내 업체들이 네트워크 부문에 대한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네트워크 업체들의 공세에 밀릴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 주니퍼네트웍스 관계자는 “이제 보안은 하나의 사업 단위라기 보다는 네트워크 장비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필수 요소가 됐다”며 “본사에서도 이같은 변화를 인식, 넷스크린을 인수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기범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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