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보정보통신 강웅철 사장이 현주컴퓨터 김대성 사장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현주컴퓨터의 경영권을 인수키로 함에 따라 PC관련 업계의 관심이 삼보정보통신으로 쏠리고 있다.
그동안 삼보정보통신은 LCD모니터와 PC 등의 매출이 전체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하드웨어 부문에 치중해왔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PC시장 구도에 적지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삼보정보통신의 강웅철 사장은 PC업체인 디오시스를 경영하며 이군희 전 세진컴퓨터랜드 사장까지 영입, PC사업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다. 하지만, 디오시스는 현주컴퓨터·주연테크 등에 뒤처지기 시작했으며, 최근에는 PC방 영업에 주력해 지난해 100억여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데 그쳤다. 따라서 강 사장이 이번 현주컴퓨터를 인수한 데는 과거 디오시스 시절부터 꿈꿔왔던 PC제조 업체로서의 도약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삼보정보통신 측도 이날 현주컴퓨터를 인수한 배경에 대해 “PC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밝혔다.
한국IDC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국내 소비자PC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9.6%로 1위를 차지했고, 현주컴퓨터가 14.6%로 삼보컴퓨터(11.4%), 주연테크(10.2%), 한국HP(9.4%) 등을 제치고 2위를 기록했다. 기업용 PC를 포함한 전체 데스크톱 PC 시장 점유율에서는 삼성·삼보·한국HP 순으로 나타났지만 소비자 시장에서 현주가 2위를 기록했다는 점은 유통시장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따라서 현주컴퓨터를 인수하게 될 경우 누구든지 2∼3위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주연테크가 얼마 전 현주컴퓨터의 지분 11.39%를 매수하며,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드러낸 것도 바로 이 같은 이유에서다.
강 사장이 현주컴퓨터를 인수한 이후 디오시스와의 합병을 추진할지 여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시너지를 위해서는 합병을 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관련,그동안 현주컴퓨터와 매각협상을 벌여왔던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을 포함한 협력업체협의회는 9일 오후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해 현주컴퓨터의 갑작스런 변경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유니텍전자 백승혁 사장은 “이는 신의를 저버린 행위”라고 비난하면서 “회원사들의 협의를 통해 법적 소송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주컴퓨터는 이번 매각 건을 25일 열리는 주총을 통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중견 PC업체를 인수해 제3의 PC업체로 도약하려는 강 사장과 MP3플레이어에 이어 또다시 제조업에 진출하려는 백 사장 가운데 누가 진짜 현주컴퓨터의 주인이 될지 결과가 주목된다.
<박영하기자 yh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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